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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테크, LGD에 애플용 '고굴절 CPL' 단독 공급...LG화학 제쳤다
P&H테크, LGD에 애플용 '고굴절 CPL' 단독 공급...LG화학 제쳤다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7.30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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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아이폰 신제품 OLED CPL 속성 바뀌며 수혜
LGD의 아이폰 신제품 OLED 물량 3000만대 예상
애플 아이폰12(2020년 모델)
애플 아이폰12(2020년 모델)
피엔에이치테크(P&H테크)가 LG디스플레이에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인 고굴절 CPL을 단독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소재를 그간 같은 그룹 계열사인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았으나, 이번에 피엔에이치테크로 공급선을 바꿨다. 이번 소재는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 신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피엔에이치테크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가칭) 시리즈용 고굴절 CPL(Capping Layer)을 LG디스플레이에 단독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PL은 OLED에서 빛을 내는 기능층의 음극 위에 증착하는 보조층이다. 발광층에서 나온 빛이 전극(음극·양극)에서 반복적으로 반사될 때 나타나는 손실을 줄이고, 빛이 디스플레이 쪽으로 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굴절 CPL은 기존 CPL의 재료속성을 바꿔 굴절률을 높이는 식으로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애플은 기존 CPL 대신 고굴절 CPL을 이번 아이폰 신제품부터 적용한다. CPL 재료속성이 바뀌면서 피엔에이치테크가 고굴절 CPL의 단독 공급사로 낙점됐다. 기존 CPL을 공급했던 LG화학은 고배를 마셨다. 피엔에이치테크는 고굴절 CPL 납품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피엔에이치테크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30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가 8000만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 신제품용으로 공급하는 OLED 패널 3000만대는 지난해 1년간 애플에 납품한 아이폰 OLED 패널 2500만대보다도 20% 많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12 시리즈 등 레거시 모델까지 더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0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2000만~1억3000만대의 아이폰 OLED 패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조(왼쪽) 및 피엔에이치테크 적용 소재 및 주요 경쟁사(자료:피엔에이치테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구조(왼쪽) 및 피엔에이치테크 적용 소재 및 주요 경쟁사(자료:피엔에이치테크). OLED 패널에서는 양극(Anode)과 음극(Cathode)을 통해 들어온 정공(Hole)과 전자(electron)가 발광층(EML)에서 결합해 빛을 낸다. 이를 위해 각각의 주입층과 수송층이 전자와 정공 주입과 이동을 돕는다. 음극 위에 얹는 보조층인 CPL(Capping Layer) 재료 속성을 바꾸면 굴절률을 높일 수 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신제품 부품 주문량을 예년(7500만대)보다 20% 많은 90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밝혔던 '칩 수급'이다. 최근 업계에선 완성차에 이어 스마트폰 업계도 칩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 매출에서는 LG디스플레이 비중이 가장 크다. 피엔에이치테크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8.5세대) OLED에도 소재를 공급 중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용 블루 호스트를 미국 듀폰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앞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2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85억원)의 2.6배다. 한편, OLED 재료는 아랫 단으로부터 양극(Anode)-정공주입층(HIL)-정공수송층(HTL)-발광층(EML)-전자수송층(ETL)-전자주입층(EIL)-음극(Cathode) 순으로 차례로 쌓는다. 이같은 기능층에는 전기·광학 특성 구현에 필요한 최적 발광조건이 있어서, 이를 쉽게 바꾸긴 어렵다. 때문에 CPL이란 보조층을 음극 위에 올려 광학 특성을 보정한다. 다만 CPL을 통한 전력효율 개선 효과는 OLED의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개선에 따른 전력소비 감소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L 재료 속성을 바꾸면 전력효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전체 패널 구동 차원의 전력효율 향상 효과에는 미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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