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굴절 CPL에 저굴절 CPL 추가하면 광효율↑
중소형 OLED 우선 적용할 듯...공정 추가는 걸림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보조층에 저굴절 CPL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적용 중인 고굴절 CPL에 저굴절 CPL을 추가하면 광효율을 높여 제품 수명에도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진쎄미켐과 호도가야, 랩토, 피엔에이치테크 등 기존 CPL 납품업체가 저굴절 CPL 시장도 노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저굴절 CPL(Capping Layer)을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패널 업체는 여러 OLED 재료업체와 저굴절 CPL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CPL은 OLED에서 빛을 내는 기능층의 음극 위에 형성하는 보조층이다. CPL은 OLED 발광층에서 나온 빛이 전극(음극·양극)에서 반복 반사될 때 나타나는 빛 손실을 줄이고, 빛이 디스플레이 쪽으로 향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중소형 OLED에 양산 적용 중인 CPL은 고굴절 CPL로, 과거 일반 CPL보다 굴절률이 높은 재료를 사용해 소비전력을 줄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중소형 OLED에 추가 적용을 계획 중인 저굴절 CPL은 기존 고굴절 CPL과 함께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빛이 사방으로 산란하기 때문에 고굴절과 저굴절 CPL을 모두 적용하면 빛 손실을 더욱 줄일 수 있다. 그외 기능층에도 굴절 효과가 있다.
다만, 저굴절 CPL을 추가하면 보조층이 하나 늘어나기 때문에 공정과 가격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두 패널 업체가 저굴절 CPL을 중소형 OLED에 적용하려면 최종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설득해야 한다.
저굴절 CPL에 도전 중인 업체는 동진쎄미켐과 호도가야, 랩토, 피엔에이치테크 등이다. 최근 수년간 양산 적용된 고굴절 CPL을 기준으로 동진쎄미켐과 호도가야, 랩토 등은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이다. 랩토는 고굴절 CPL 재료를 솔루스첨단소재에 공급하고, 솔루스첨단소재가 이를 승화·정제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랩토는 저굴절 CPL은 직접 납품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엔에이치테크는 LG디스플레이 공급망이다.
저굴절 CPL을 개발 중인 이들 업체는 이미 패널 업체에 샘플 납품 등 과정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제품 개발과 특성 등에서 업체별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최종 납품업체 결정 과정에서는 품질과 가격, 그외 특수관계 등이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굴절 CPL은 스마트폰과 IT 제품 등 중소형 OLED에 우선 적용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한편, 중소형 OLED 재료는 아래로부터 양극(Anode)-정공주입층(HIL)-정공수송층(HTL)-발광층(EML)-전자수송층(ETL)-전자주입층(EIL)-음극(Cathode) 순으로 차례로 쌓는다. 이러한 기능층에는 전기·광학 특성 구현에 필요한 최적 발광조건이 있어서, 이를 쉽게 바꾸긴 어렵다. CPL이란 보조층을 음극 위에 형성하면 광학 특성을 보정할 수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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