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2년차인 지난해 SK텔레콤의 시설투자금액(별도 기준 캐팩스, CAPEX) 감소율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시설투자금액은 전년(2조9154억원)대비 24.3%(7101억원) 급감한 2조205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시설투자 감소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당초 2020년 시설투자 전망에 대해 구체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캐팩스 증가가 현재 예상되지 않는다"고만 했었다. "증가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발언이 실제 4분의1 가량 감소로 나타났다.
윤풍영 CFO는 지난 3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 시설투자가 예상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는데 2021년 전망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2020년도 시설투자 수준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2020년 연간 시설투자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각각 전년대비 4.2%, 4.8% 줄인다고 작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시설투자금액은 전년대비 8.7% 감소한 2조3805억원을 기록했다.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2조5000억원 대비 4.8% 낮은 수치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가이던스 대비 95.2%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KT의 지난해 시설투자금액 감소율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사이로 예상된다. KT는 오는 9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연간 시설투자금액을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시설투자금액으로 1조7841억원을 썼다. 작년초 제시했던 연간 시설투자 가이던스 3조1000억원의 57.6%를 집행했다. 작년 4분기 시설투자금액이 1조원을 넘겨야 가이던스 대비 집행률 90% 이상을 달성할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시설투자금액은 각각 7359억원, 7844억원으로 모두 7000억원대였다.
작년 4분기 KT가 경쟁업체와 비슷한 규모의 시설투자금액을 썼다면, 작년 연간 투자금액은 2조5000억원 전후로 계산돼, 전년대비 감소율은 20%초반, 가이던스 대비 집행율은 80%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