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별도)·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시설투자액은 작년대비 88% 수준으로 나타났다.
9일 통신 3사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KT의 올해 3분기 누적 시설투자액은 작년대비 15% 감소했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 기준으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시설투자액은 각각 11%, 7% 줄었다.
복수의 통신 장비·부품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이통사의 투자가 작년대비 저조했다"면서 "4분기에도 투자를 늘린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작년대비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감소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올해 3분기 누적 시설투자액은 1조7840억원(작년 동기 2조952억원)이다. 같은기간 LG유플러스는 1조5962억원(1조7913억원), SK텔레콤은 1조4694억원(1조577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법인 기준인 SK텔레콤의 시설투자액은 무선 네트워크 위주다. 유선 네트워크 위주인 SK브로드밴드의 시설투자액은 실적발표에서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시설투자액은 유선네트워크와 무선네트워크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연초에 밝혔던 시설투자 가이던스 대비 각각 57%, 63%를 집행했다. 올해 실제 시설투자액은 가이던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올해 시설투자 가이던스는 3조1000억원이다. 올해 4분기 분기 시설투자에 1조3000억원 가량을 써야, 가이던스에 맞출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대규모 투자가 있었던 지난해 4분기 분기 투자액은 1조1618억원이다. 작년 4분기 만큼 시설투자를 지출해도 가이던스에 미치지 못한다.
LG유플러스도 4분기에 작년 수준만큼 시설투자액을 집행해도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넘을 수 없다. 올해 3분기 누적 시설투자액에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8185억원)을 더하면, 2조4100억원 가량이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 가이던스인 2조5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연간 시설투자 가이던스를 밝히지 않았다. 올해 2분기 코로나19 유행에도 시설투자에 9178억원을 썼지만, 3분기에는 2450억원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