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LCM·파워보드 물량 급증해 2공장 증설"
한솔테크닉스, 베트남 자회사 채무보증 결정
한솔테크닉스가 베트남 2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용 LCD 모듈(LCM)과 전원공급장치(파워보드)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요청으로 지난 2019년 급하게 준비해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베트남 공장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솔테크닉스는 베트남 호치민 생산법인(Hansol Electronics Vietnam Hochiminhcity)에 대한 276억원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회사는 "베트남 법인은 LCM과 TV 파워보드 물량이 급증해 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며 "시설자금 차입 및 해당 차입금에 대해 본사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곳 생산법인은 한솔테크닉스가 지난 2019년 12월 35억7000만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당시 회사는 공시에서 "LCM 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 및 출자"라고 설명했다. LCM은 LCD 패널에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결합하는 공정이다. LCM에 껍데기(커버)를 씌우면 완성품 LCD TV가 된다.
지난 2019년 11월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설립은 삼성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요청으로 급하게 진행됐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30인치대 TV를 외주 생산하는 중국 업체가 잠재 경쟁사여서 한솔테크닉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솔테크닉스는 삼성가 방계 한솔그룹 계열사다.
당시 이 관계자는 "(한솔테크닉스) 호치민 자회사는 당장은 삼성전자 공급용 LCD TV 모듈을 생산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세트까지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베트남 생산법인이 LCM은 물론 TV까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호치민 생산법인은 지난해 4월부터 가동했다. LCM 매출도 지난해 2분기 처음 발생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인근에 LCM과 파워보드 생산, 세트 조립이 가능한 2공장 증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TV 외주생산을 늘리고 있다. 외주 제품도 기존 30인치대에서 40~50인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연간 TV 수백만대 외주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한솔테크닉스 매출에서는 파워보드 비중이 가장 크다.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도 수탁제조(EMS)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948억원, 영업이익은 324억원이다. 전년비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27.5% 뛰었다. 회사는 지난 9일 공시에서 "파워보드 및 LCM 사업 매출 확대와 무선충전 모듈, 자동차용 전장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