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코나EV 얘기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차장님.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지난번에도 저희가 한번 현대자동차와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죠. 양사 간에 코나EV 화재 사고를 둘러싸고 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는 영상을 제작했는데. 그때 구체적인 얘기는 저희가 다 했고 그 영상을 한번 봐주시고 이걸 보시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근데 일단 경과 설명을 한번 해주시죠. 어떻게 됐습니까?
이: 저희가 영상을 찍었을 때가 작년 10월 정도였고요. 그때는 아직 명확하게 어떻게 조치를 하겠다는 1차 결과가 나온 때였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렸지만 “리콜은 리콜인데 배터리 교체 없이 일단 소프트웨어적인 걸로 해결을 해보자”라는 형태의 리콜이었는데. 이번에는 국토교통부에서 리콜 명령을 아예 딱 내렸습니다. 자발적 리콜이긴 하지만.
한: 저희가 지난번에도 영상을 찍었는데 11만대를 판매했다고요?
이: 월드와이드. 전 세계 글로벌로 그렇게 팔렸다는 거고요.
한: 한국에서는?
이: 한국에서는 지금 리콜 대상인 코나EV만 말씀드리면 2만5830대입니다.
한: 버스도 있다면서요.
이: 얼마 전에 불이 났었던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 버스가 있고요. 그게 302대고요. 아이오닉 순수 전기차 모델 1314대. 코나EV에 비하면 훨씬 비교도 안 되는 양이니까. 대부분에 90% 이상의 물량은 코나EV가 차지하고 있죠.
한: 2만5830대 정도가.
이: 국내만 대상입니다.
한: 그래도 많이 팔렸네요.
이: 많이 팔렸죠.
한: 불이 10건 정도 났다고요?
이: 불이 여태까지 전 세계 다 포함해서 한 20건 이하 정도로 기억을 하고요.
한: 그래서 지금 국토교통부 결과가 나왔잖아요? 뭐가 문제라고 합니까?
이: 워딩 그대로 말씀드릴게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 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되어 3월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
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사실상 국토교통부에서 결론을 내린 거네요. LG는 뭐라고 합니까?
이: 반박했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일단 정부에 협조를 잘하겠다” 현대차랑 같이 잘 하겠다고 풀면서 “리콜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음극탭 접힘에 경우. 국토교통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한: 재현실험을 많이 했죠?
이: 많이 했습니다. 그전에 저희가 10월에 했을 때 국토부에서 냈던 건 배터리 분리막 얘기를 했었고요.
한: 그거는 그때 현대자동차에서도 그렇게 “분리막 문제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죠.
이: 그 분리막 가지고도 재현실험을 했어요.
한: 불이 났습니까?
이: 안 났습니다. 이번에도 안 났고요.
한: 저희가 차가 고장 나서 서비스센터에 가면 갑자기 잘되고 이런 경우도 있는데. 불이 나는지 확인하려고 해도 잘 안 나는.
이: 실험을 한두 번 한 게 아니고요. 제가 듣기로는 100회 단위 이상으로 굉장히 많이 실험을 했는데. 이게 새 배터리로 한 것도 아니에요. 리콜된 배터리 그러니까 고품 배터리죠. 이걸 가지고 와서 실험을 했는데도 재현실험이 되지 않았어요.
한: 근데 약간 데자뷰처럼 지난번에 삼성SDI ESS 화재가 났을때도 정부에서 진상조사단인지 뭔지 했다가.
이: 논란이 많이 있었죠.
한: 발표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삼성SDI에서 나와서 “아니다”라고. 그때도 그랬죠?
이: 그때 상황이 좀 뭐라고 할까요. 아이러니했어요. 왜냐하면 정부에서 조사단까지, 거기 국회에 국회의원실 조사 비서관들도 있었고요.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한 자리가 끝나자마자, 끝나자마자 바로 삼성SDI 사업부장이 가서 바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즉석에서 해버렸거든요.
한: 아닙니다. 이렇게?
이: 아닙니다. 어쨌든 결과론적으로는 2000억원을 들여서 리콜 비용을 전부 부담하게 됐죠.
한: 음극탭 접힘이라는 국토교통부에 발표. 국토교통부의 발표입니까? 밑에 누가 조사한 주체가 따로 있습니까?
이: 조사한 주체가 어디냐면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라고 합니다. 이쪽에서 진행을 한 거고요.
한: 음극탭 접힘이라는 진단은 몇 년 전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화재가 났을 때도 그때도 음극탭이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 제가 음극탭 접힘을 보고 바로 데자뷰처럼 떠올랐어요. 이게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2017년 1월 2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라온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때 고동진 사장이 발표를 했고요. 이때 동원된 외부 조사기관이 세계 최고의 조사기관 세 군데를 다 불렀어요. 미국의 UL, 독일의 TUV 라인란드(TÜV Rheinland) 그리고 미국의 과학기술분석 전문기관 엑스포넌트(Exponent). 이 세 군데에서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했죠. 그래서 결론이 나온 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음극판 눌림 현상이었어요. 똑같았죠. 음극탭이라고도 하고 음극판이라고도 하는데. 저희가 배터리 구조를 보게 되면 양극이 있고 분리막이 있고 또 음극이 있고 쌓아 올라가잖아요. 양 끝단에 양극이 있고 음극이 있는데. 그 음극 쪽이 편편해야 되는데 그게 접혔다. 그게 접혀서 서로 음극이 맞닿아서 쇼트가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발표조사에서 나왔습니다.
한: 그건 그대로 인정했죠? 삼성SDI가.
이: 삼성SDI랑 중국 ATL이었는데요. 이때도 공통점이 있어요. 재현에서 불이 난 적이 없습니다. 똑같이. 다만 음극탭이 눌렸다는 건 조사 결과에서 그렇게 나왔다는 것뿐이지. 배터리가 이런 문제가 있었으니까 상대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분명하니 여기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낸 거고요. 다만 음극판 눌림 현상 자체에 대해서 재현실험을 했을 때 불이 난 적은 없었습니다
한: 그때도 불은 안 났다. 그래서 사실은 그때 “진짜 그게 맞느냐” 이런 얘기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근데 그거와 관계없이 삼성SDI의 관련 담당자들은 징계를 받았고. 당시 주식 얘기를 하자면 삼성SDI 주가가 7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죠.
한: 몇 %나 떨어졌던 겁니까?
이: 그때 한 13~15만원 사이였는데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죠.
한: 지금 다시 코나EV로 돌아와 보면 이것도 음극탭 접힘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현대자동차가 제기한 “분리막 쪽에 문제인 것 같다”라는 건 이번에 얘기가 안 나왔습니까?
이: 분리막 손상을 확인한 건 적긴 적었어요. 근데 “분리막 손상이 있는 배터리 셀로 화재 재현실험 중이나 아직은 화재가 발생되지 아니 하였다”
한: 실험 중이다. 그럼 아직도 그건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대도 불은 안 났다.
이: 안 났죠. 이것도 결국에는 논리 로직이 똑같은 거예요. 배터리에 뭔가 정상하고 다른 부분이 존재했고 그게 문제가 아니냐라는 식으로 결론을 냈는데. 재현실험에서는 양 케이스 모두 불이 난 적이 없습니다.
한: 양쪽에 얘기를 들어보면, 양쪽이라는 게 국토교통부의 발표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발표를 찬찬히 읽다 보면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그래서 왜 불이 난 거지?”
이: 사실은 정말 모릅니다. 이게 재현실험에서 어떤 특정 조건을 많이 주잖아요. 실험을 할 때. 불이 그 조건에서 발생했으면 그게 원인이라고 좀 얘기가 속 시원하게 될 텐데. 재현이 안돼요.
한: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저희가 그때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헤게모니 싸움하고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쨌든 LG에너지솔루션도 공식적으로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이상 이제 남은 문제는 딱 하나죠.
한: 돈을 누가 내느냐?
이: 돈을 양쪽 다 내긴 내는데. 누가 얼마나 낼 것이냐?
한: 아니 근데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발표한 걸 보면 우리 문제가 아니라 현대자동차 쪽에서 무슨 소프트웨어 쪽에 문제가.
이: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완성차의 지위는요. 지위와 권능은 절대적입니다.
한: 절대 ‘갑’이라고 얘기를 하죠.
이: 부품이 내연기관 차만 해도 거의 3만여개가 들어가고.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배터리는 그 수많은 부품 중에 단 하나라고밖에 생각을 안 해요. 그렇기 때문에 협력사들이 완성차 업체에 반기를 드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근데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떻게 얘기를 했냐면 “현대자동차에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한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자동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하였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나갈 예정입니다”
한: 그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BMS에.
이: BMS라는 건 배터리의 뇌 부분이지 않겠습니까. 그 뇌의 오류를 현대자동차가 저질렀고. “우리가 준 걸 그대로 쓰지 않았다” 그 오류가 배터리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한: 그러면 오늘 국토교통부 발표로 해결이 당장 되는 건 아니고. 돈을 누가 내야 될지에 대한 다툼이 계속 남아있다는 건가요?
이: 해결은 됐죠. 리콜은 하는데 양쪽이 돈을 낸다는 건 분명히 가려지게 된 겁니다. 이제 남은 건 여기에 또 이해당사자들이 있어요. HL그린파워라는 양쪽에 합작사.
한: 배터리 팩 합작사.
이: BMS 쪽을 공급한 현대케피코 그리고 이런 일련의 부품들을 만들어서 배터리 팩으로 완성을 시킨 현대모비스. 조사 결과에 따라서 이런 회사들도 엮여 들어갈 수 있겠고. 이제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최대한 배터리의 문제가 없다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주장하고 입증해야 낼 돈이 줄어들겠죠.
한: SK이노베이션하고 소송에서 그쪽에 손해배상 받을 돈과 또 여기서 나가야 될 돈들이 좀 오버랩이 좀 되네요?
이: 사실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는 논점은 아닌데.
한: 어쨌든 지금 정부 쪽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지목을 한 상태니까 앞으로 계속적으로 “아니다”라는 입증을 해나가야 되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과제로군요.
이: 과제죠.
한: 아니 근데 배터리가 참 위험하다는 인식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 같은데. 지금 사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쪽에는 또 다른 사고나 불량으로 인해서 또 다른 자동차 회사가 손해배상이나 또 이런 걸 얘기하고 있는 걸로 지금.
이: 이게 저희가 나중에 따로 다룰 기회가 있을 텐데요. LG 배터리를 쓰는 기업들이 꽤 많죠. 그중에 큰 기업이 LG한테 정식적으로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아직 외부에 알려지진 않았고요.
한: 다음에 한번 그걸로 다뤄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알겠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