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오늘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오랜만에 나오셨어요. 요즘 이쪽 분야에 이슈가 많은 것 같은데 자주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알겠습니다.
한: 오늘 LG이노텍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보통 우리가 삼성과 LG가 협력을 한다는 게 뉴스가 되는 환경에 있잖아요? 최근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삼성전자 VD사업부에서 사니 마니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이것(LG이노텍)은 저희가 확인된 내용입니다. LG이노텍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그러니까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회사에 뭘 공급을 했다면서요?
이: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가는 칩온필름을 이번에 공급을 했습니다.
한: 그게 CoF(Chip on Film)라고 하는 거죠?
이: 칩온필름이어서 CoF. ‘필름 위에 칩을 얹었다’ 이런 뜻입니다.
한: 이게 쓰임새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디스플레이 패널이 있고 FPCB(연성회로기판). FPCB는 패널과 주기판을 연결하는 부품인데. 여기에 드라이버 IC를 어떻게 실장을 하고 주기판과 디스플레이 패널을 FPCB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것과 관련한 부품입니다.
한: 필름 위에 칩이 올라가 있는 거다. 그리고 얘가 디스플레이와 메인기판을 연결해준다. 이런 게 CoF라고 하는 거죠?
이: 그렇습니다. FPCB의 일종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이걸 하는 LG이노텍의 사업부는 어디에 해당됩니까?
이: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부가 있는데 여기에서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를 하고 있고. 여기서 하위 분류가 CoF가 되겠습니다.
한: 예전에도 이렇게 공급한 적이 있습니까?
이: 예전에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서 CoF가 약간 부족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LG이노텍이 소량을 긴급하게 대응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처럼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서 수천만 대 분량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수천만 대나 공급을 해요?
이: 그렇습니다. LG이노텍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공급하는 모델이 갤럭시A52, 갤럭시A72 이 두 모델입니다.
한: 그게 보급형 모델인 거죠?
이: 갤럭시A 시리즈에서 판매량이 많은 모델이고 갤럭시A52, A72 두 모델을 합하면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는 수준입니다.
한: 원래 어디가 공급했어요?
이: 스템코라고 일본 도레이인더스트리와 삼성전기가 지분을 70%, 30%씩 가지고 있는 합작사가 했습니다.
한: 누가 70%입니까?
이: 도레이가 70%를 가지고 있고 삼성전기가 3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그쪽에서 주로 많이 받았다는 거예요?
이: 스템코가 갤럭시 시리즈에 필요한 CoF를 주로 공급을 해왔는데. 이번에 LG이노텍이 대량으로 공급을 하게 된 겁니다.
한: 이원화가 된 거네요 말하자면?
이: 그렇습니다. 전체 공급망 내에서는 이원화됐다고 봐야 되고. 갤럭시A52에서는 LG이노텍이 단독으로 공급을 했기 때문에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그럼 매출에도 크게 기여를 하겠네요?
이: 근데 이게 CoF 가격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1개당 300~400원으로 잡았을 때 3,000만대도 100억원이 약간 넘는 수준. LG이노텍 매출이 9조5000억원, 작년에 10조원 가까이했기 때문에 전체에 비하면 0.1% 정도.
한: 그러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oF. CoF도 여러 가지 부품으로 구성이 되어 있을 텐데. 거기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국산화가 많이 되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CoF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이 PI 필름이 있고 여기에다가 구리를 스퍼터링 증착하는 FCCL(연성동박적층판)이 있는데. 이 부품에도 PI 필름은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가 공급을 했고 그리고 FCCL은 SK넥실리스가 공급을 했습니다.
한: 그건 원래 일본 기업들이 주로 하던 거죠?
이: 그렇습니다.
한: 지금 반도체도 그렇고 디스플레이 쪽도 그렇고 이런 일반 부품류도 국내 업체들 부품으로 많이 대체를 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게 2019년도에 일본 수출규제 이후로 변화된 점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이: 그렇습니다. 2019년에 일본에서 소재 수출규제를 하면서 국내에서도 “국산화를 할 수 있는 부품을 찾아보자” 이렇게 얘기를 했었고. 이번 CoF 공급망 같은 경우에도 1년 이상 여러 협력사들이 개발하고 결국 고객사(삼성전자) 승인까지 함께 받은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한: 아까 얘기한 스템코라는 회사도 어쨌든 삼성전기의 지분이 30% 들어가 있긴 하지만 일본 도레이 쪽 지분이 70%라고 하면 일본 쪽 회사라는 이미지가 회사 안에서는 있을 수 있겠네요.
이: 업계에서 “이걸 굳이 따지자면 일본 기업이라고 봐야 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일본 기업이다”라고 답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한국에 있고 한국에서 고용하고 또 한국에서 소비도 되고 이러니까 한국 기업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최대 주주는 일본 자본이 들어와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은데. 구도가 재밌네요. 예전에는 우리가 “LG 거를 쓸 바에는 일본 거를 쓰든지 안 쓰겠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일본 거를 대체하기 위해서 그간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던 LG와 협력을 한다 이런 구도인 것 같은데. 기존 칩온필름 방식에는 어떤 방식이 있습니까?
이: 칩온필름(CoF) 외에 칩온플라스틱(CoP)라고 부르는 방식이 있고 칩온글래스(CoG)라고 부르는 방식이 있습니다. 칩온플라스틱(CoP) 방식은 갤럭시 프리미엄(플래그십) 제품,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하는 제품의 기판이 폴리이미드(PI) 기판입니다. 여기(PI 기판)에 칩을 실장하기 때문에 칩온플라스틱(CoP)라고 부르는 것이고. LCD 모델이나 갤럭시A 시리즈에서 하위 모델 같은 경우에는 칩온글래스(CoG). 유리 기판에 칩을 실장하기 때문에 칩온글래스(CoG)라고 부릅니다.
한: LG이노텍 얘기를 조금 더 해보면 최근에 무선충전과 관련된 특허를, ‘특허 괴물’이라고 하나요? NPE(Non Practicing Entity) 쪽에 팔았다고 하는데 그건 무슨 내용입니까?
이: LG이노텍이 지난 1월 20일경에 아일랜드 NPE와 미국 무선충전 특허 123건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서로 합의한 것 같고. 이것을 미국 특허상표청에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거래가 2월 2일에 성사가 됐기 때문에 LG이노텍은 무선충전 특허를 다 매각했습니다.
한: 무선충전은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많이 탑재가 되고 있고 삼성 같은 경우는 삼성전기가 하다가 그게 이제 켐트로닉스 같은 곳에 팔고 아모텍 이런 곳에서 무선충전 사업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LG이노텍 같은 경우는 특허를 팔았다고 하면 앞으로 사업을 안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이건 왜 판 겁니까?
이: 사업부도 작년 초에 철수를 한 것 같고 무엇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고객사였는데 그쪽에서 물량이 계속 줄어들다 보니까 LG이노텍 입장에서도 수익을 남기기 힘든 구조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을 점점 축소해오다가 (특허를) 매각까지 한 것 같습니다.
한: LG도 하긴 스마트폰 사업을 팔았으니까 그걸 쓸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나 보군요. 무선충전 특허를 사간 NPE. 회사 이름이 어렵던데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 이 회사는 뭐 하는 회사입니까?
이: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는 NPE이고 특허로 수익화를 하기 위한 기업입니다. 제조시설은 없고 특허소송을 제기해서 돈을 받아내는 그런 사업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한: 이 회사는 누굴 공격한 적이 있습니까?
이: 아직까지 공격한 적은 없습니다.
한: 이 회사는 소유를 누가 하고 있어요?
이: 아일랜드에 헤지펀드가 있는데 헤지펀드가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그 헤지펀드에 소속된 다른 NPE도 있어요?
이: 여러 NPE가 있는데 대표적인 NPE가 솔라스 OLED라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애플을 상대로 지난 2019년부터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헤지펀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도 공격적으로 특허를 사용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무선충전 특허를 사서 다른데 공격할 수도 있다는 얘기네요.
이: 네. 공격할 수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점유율이기 때문에 무선충전 특허를 가장 많이 적용해서 미국 시장에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 삼성전자 아니면 애플 두 군데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그 시장에서 LG전자가 3위였는데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에. (NPE 입장에서) 일단 특허소송을 제기해서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 이 두 군데가 유력하다고 봐야 됩니다.
한: LG이노텍 같은 경우는 불필요한 특허는 잘 팔았다라고, 얼마에 팔았는지는 나오진 않았겠지만 (특허를) 잘 팔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하는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LG이노텍이 판 특허를 잘 살펴봐야 되겠네요.
이: 그렇습니다. 어떤 식으로 공격을 해올지 대비를 하고 그 특허에 대해서 무효화를 할 수 있는 대응책을 찾아야 되기 때문에. 123건 특허에 대해서 한번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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