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 공정 맡은 대만 TSMT서 문제 발생
애플, SMT업체 추가 투입..."다음달 출시"
LGD·희성전자·영풍전자 등도 부품 공급
애플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 후 출시일을 정하지 못한 12.9인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아이패드 프로 생산 차질은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 Technology)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SMT 공정을 맡았던 대만 TSMT의 생산수율이 저조해 애플은 또 다른 SMT 업체를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SMT 공정 문제로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20일 신제품 이벤트를 열었지만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출시 시기는 '다음달 중순 이후로 예정돼 있다"고만 밝혔다.
SMT는 회로기판 표면에 부품을 실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SMT 공정에서 미니 LED 칩을 옮겨심는(전사) 공정을 맡는다.
당초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의 SMT 공정은 대만 TSMT가 맡았다. 하지만 TSMT의 SMT 공정 생산수율이 저조해 전체 일정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애플은 또 다른 SMT 업체를 추가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수율이 저조해 출시가 늦어지고 초기 제품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니 LED 제조사'(Mini LED makers)인 대만 에피스타(엔노스타), GIS, TSMT 중 최소 한 곳에서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에피스타는 미니 LED 웨이퍼·칩을 생산하고 GIS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을 만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21일 공개한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공급망에서 SMT 공정은 TSMT와 대만 옌리치(Yenrich)가 함께 맡는다. 옌리치는 모회사인 에피스타에서 미니 LED 칩·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제품 핵심인 미니 LED 백라이트유닛(BLU) 제작에 국내 업체도 여럿 참여했다.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와 함께 납품했다. 영풍전자는 연성회로기판(FPCB), 희성전자는 LCD 모듈을 공급했다. 하지만 미니 LED BLU 전체로 보면 대만 기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생산 차질을 빚고 있지만 트렌드포스는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를 긍정 평가했다. 전작 대비 사양을 크게 강화했지만 가격 인상폭(100달러)이 작다는 것이 이유다. 이어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연간 출하량 예상치를 당초 400만대에서 500만대로, 전세계 태블릿 시장 내 점유율 전망치도 2.5%에서 3.1%로 높였다.
애플의 이번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출시한 미니 LED TV '네오 QLED'와 함께 미니 LED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올해 1분기에 출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시리즈는 12.9인치 미니 LED 제품, 11인치 LCD 제품으로 구성된다. 12.9인치 제품은 미니 LED 칩을 모두 1만384개 사용했다. 로컬 디밍존은 2596개다. 전체 화면 밝기 1000니트, 최대 밝기 1600니트, 명암비 100만대 1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