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OLED 아이패드 기술 변화 가능성
애플이 내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태블릿)를 처음 선보이고 2023년에는 OLED 아이패드를 2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3년 모델은 기판과 봉지(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 적(R)녹(G)청(B) 발광층 구조 등 적용 기술이 바뀔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10.86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고 다음해인 2023년 11.0인치와 12.9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할 계획이다. 내년에 나올 모델은 아이패드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를 적용한다. 해당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한다.
애플은 2023년을 겨냥한 OLED 아이패드 프로 화면 크기를 각각 11.0인치와 12.9인치로 계획 중이다. 제품 세부사양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2023년 OLED 아이패드는 내년 모델과 비교해 화면 크기 외에도 기판과 봉지, 박막트랜지스터(TFT), RGB 발광층 구조 등 적용 기술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10.86인치 모델은 리지드 OLED에 박막봉지(TFE) 방식을 적용한다. 박막봉지는 플렉시블 OLED에 주로 사용하는 기술로, 유기물과 무기물을 번갈아 여러 층 쌓아올려 OLED를 수분과 산소에서 보호한다. 리지드 OLED는 유리기판과 유리봉지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또 내년 OLED 아이패드는 기존 OLED 아이폰과 동일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와 RGB 발광층 구조 등을 적용한다.
반면 2023년 OLED 아이패드는 리지드 OLED 대신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TFT도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RGB 발광층은 두 개층을 쌓아올리는 '탠덤'(Tandem) 구조를 애플이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이미드(PI)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는 리지드 OLED보다 비싸지만 제품 설계가 자유롭고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애플은 첫 번째 OLED 아이폰인 아이폰X(2018년 모델)부터 플렉시블 OLED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플렉시블 OLED는 고가, 리지드 OLED는 중저가 제품에 주로 사용한다. 다만 화면 크기가 10인치를 웃도는 아이패드 OLED 패널이 6인치 내외 아이폰 OLED 패널보다 생산수율이 낮아 내년 아이패드 모델은 리지드 OLED를 우선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LTPO TFT는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 지원에 필요한 저전력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OLED 아이폰 신제품 상위 라인업(프로)부터 LTPO를 적용한다. RGB 탠덤 구조는 발광층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RGB를 두 개층으로 쌓아올리면 OLED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업계에선 태블릿 사용주기가 TV(10년)보다는 짧지만 스마트폰(2~3년)보다는 길다고 본다.
애플은 기술 변화에 따르는 장점과 비용 등을 분석해 OLED 아이패드 기술을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IT 제품용 OLED 생산라인 투자도 애플 판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아이패드 프로(12.9인치)를 선보였기 때문에 OLED 아이패드는 내년을 시작으로 점유율을 조금씩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맥북(노트북)과 아이맥(PC)도 미니 LED에 이어 순차적으로 OLED를 적용할 전망이다. 애플이 대만 업체를 중심으로 미니 LED 공급망을 구축하고 투자했기 때문에 미니 LED 라인업은 OLED 라인업과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