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목표 400만대에서 550만~600만대로 늘려
고객사 물량 전망치는 에이수스-삼성전자-HP 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노트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목표를 40% 늘렸다. 코로나19 지속으로 게이밍 노트북 등 고사양 OLED 노트북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 목표를 기존 '400만대 이상'에서 '550만~600만대'로 늘려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 계획보다 40%에서 최대 50% 많다.
지난 1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코로나19 지속으로 비대면·고사양 제품 수요가 증가해 노트북 OLED 패널 판매량이 전년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 보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 추정치 80만대의 5배는 400만대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 OLED 패널의 최대 고객사는 대만 에이수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별 노트북 OLED 패널 수요 전망치는 에이수스 150만대, 삼성전자 100만대, 휴렛팩커드(HP) 50만~60만대, 레노버·델·샤오미 등은 각 40만~50만대 순으로 알려졌다.
에이수스가 주도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OLED 강점인 넓은 색영역과 명암비, 빠른 응답속도 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전세계 노트북 시장을 이끄는 레노버·HP·델 등은 중저가 제품 비중이 크고 고사양 패널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OLED 노트북 '갤럭시북프로' 시리즈 올해 출하량 목표를 100만대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북프로 시리즈를 시작으로 고사양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 목표도 공격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윈도 기반 OLED 노트북을 출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OLED 노트북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노트북용 OLED 패널은 110만대 출하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80만대보다 많다.
에이수스와 삼성전자 등의 OLED 노트북 판매량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등 IT용 OLED 생산라인 추가 투자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A2 리지드 OLED 라인에서 OLED 노트북 패널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기존 13.3인치부터 16인치까지 화면 크기 및 세부사양을 다양화해 10종 이상 제품군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노트북 OLED 제품을 5종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는 레노버(5490만대·24.2%)다. 다음으로 2위 HP(5220만대·23.0%), 3위 델(3540만대·15.6%), 4위 애플(1970만대·8.7%), 5위 에이서(1650만대·7.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