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T가 LCD 모듈, 칩은 에피스타 납품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공급한다. 연말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다. 미니 LED 패널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하반기 선보일 12.9인치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용 패널을 생산한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5세대 제품이다. 지난 3월 공개된 4세대 제품은 3D ToF(Time of Flight) 모듈 적용 등 소폭 업그레이드에 그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 LED를 처음으로 활용한다. 미니 LED 칩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LED(100마이크로미터 이하)보다 크지만 일반 LED보다 작다. 미니 LED를 사용하면 LED 칩 개수가 많아져 디스플레이 화질을 높일 수 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은 미니 LED 칩이 1만여개 필요하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6K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LED 칩을 576개 사용했다.
미니 LED는 일반 LED 제품과 마찬가지로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으로 사용한다. BLU에 액정표시장치(LCD)를 결합해 LCD 모듈(LCM)을 만드는 공정을 거친다.
12.9인치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공급망도 확정됐다. 칩은 대만 에피스타가 납품한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LCM 조립은 대만 TSMT가 맡는다. 전체 주관 기업은 TSMT다. TSMT가 모듈을 대만 폭스콘에 납품하면 아이패드 프로가 완성된다.
LG디스플레이는 미니 LED 패널 납품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애플은 전세계 태블릿 시장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태블릿을 4430만대 출하했다. 2위 삼성전자(2180만대)의 두 배를 웃돈다. 지난해 애플 시장 점유율은 27.7%였다.
현재 12.9인치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 부품은 시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4분기 신제품이 나오는 일정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아이패드 프로 공급망에서 모듈(LCM) 조립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구상은 TSMT가 패널을 제작하면 LG디스플레이가 그룹 관계사인 희성전자를 통해 모듈을 위탁 생산해 폭스콘에 납품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가 LCM까지 생산했다면 모듈 주관 기업이 되고 매출 신장폭을 더 키울 수 있었다.
동시에 애플은 서울반도체를 에피스타와 함께 아이패드 프로용 미니 LED 칩 이원화 업체로 검토했지만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번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외에도 모니터, 노트북 등에 미니 LED를 적용한 제품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