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코스닥 상장(IPO) 예정인 진공로봇 업체인 라온테크가 국내 메모리 양대 기업 두곳을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본격적인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나선다. 올해 전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라온테크는 생산시설 증축을 통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기로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해외 고객사에게 데모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하반기 말 또는 내년부터 본격적이 양산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반도체 진공로봇 분야 뿐 아니라 제약, 바이오 로봇 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2000년 설립된 라온테크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라인 내 웨이퍼를 이송하는 진공로봇을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이 로봇은 대기환경에서 건네받은 웨이퍼를 진공 상태인 식각·증착 공정 챔버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진공 상태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가 까다롭고, 진공챔버 속 온도가 기본적으로 200~700℃로 높기 때문에 열에도 잘 견뎌야만 한다.  라온테크의 7축 진공로봇은 미국의 브룩스, 일본의 알박 등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 가능한 기술을 갖췄다. 또 라온테크의 진공로봇은 벨트를 사용하지 않는 메커리즘을 적용시켜 장시간 사용해도 고온에서 동일한 위치 재현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라온테크는 연구개발(R&D)에 매출의 9.5%를 투자함으로써 빠르게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라온테크의 고객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테스, 주성, 세메스, 윈익IPS 순으로 차지한다. 이들 장비업체를 통해 2011년부터 국내 S 반도체 업체에 진공로봇을 공급해 왔고, 지난해 초부터 또 다른 국내 S사에 양산 공급하면서 고객사를 확대에 성공했다. 글로벌 고객사로는 인텔(낸드사업)과 중국 반도체 업체를 확보해 공급을 하고 있다.  라온테크는 상장을 통해 마련이 예상되는 공모자금 약 79억원 중에서 20억원은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모자금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과 해외 서비스센터 설립 등에 활용하게 된다.  김 대표는 "수원 본사 건물에 3층을 증축해 반도체 및 로봇 제조 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기존 500억원 수준의 연간 생산 규모를 1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증축 공사 중이며 오는 9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분야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라인에 사용되는 로봇 △제약 및 바이오 제조 라인에 사용되는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 대표는 "4~5년전부터 제약, 바이오 자동화 로봇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며 "신제품으로 인공지능(AI) 이물질 검사, 플라즈마 릭 테스트 시스템으로 넓혀서 향후 2~3년 후에는 우리 회사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진공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라온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184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105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크게 늘어 각각 17억3300만원, 16억7100만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라온테크는 올해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88억원, 영업이익률 18.2%로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79억원 규모다. 회사는 5월 31일~6월 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6월 7일과 8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6월 중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