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17 14:40 (목)
LG이노텍, 미국 코닝과 액체렌즈 개발 '맞손'
LG이노텍, 미국 코닝과 액체렌즈 개발 '맞손'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7.12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사, 미국·한국 액체렌즈 특허 16건 공유
LG이노텍, 국내외 특허 출원에도 적극적
애플 요청에 따른 중기 개발 프로젝트로 추정
코닝
코닝의 액체렌즈 기술
LG이노텍과 미국 코닝이 차세대 '액체렌즈'(Liquid Lens)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는 미국과 한국에 출원(신청) 또는 등록한 액체렌즈 관련 특허 16건의 지분을 올해 상반기 공유했다. 액체렌즈는 신뢰성 문제만 해결되면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는 대안 기술로 평가받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과 코닝은 지난 4월5일(현지시간) 액체렌즈 관련 미국 특허 9건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코닝은 특허 6건, LG이노텍은 특허 3건의 지분을 상대와 공유했다. 한국에선 LG이노텍 특허 6건, 코닝 특허 1건의 출원인을 공동 명의로 바꿨다. 두 회사가 지분을 나눠 가진 특허 16건 중 대표 기술은 '액체렌즈 시스템', '액체렌즈를 포함하는 카메라 모듈·제어 방법', '렌즈 곡률 가변장치' 등이다. 액체렌즈란 비닐 주머니 형태의 렌즈 내부를 액상 물질로 채운 렌즈를 말한다. 전류나 전압으로 구동신호를 보내 액체렌즈 형상(곡률)을 변경하는 식으로 초점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유리나 플라스틱(레진)으로 만든 기존 고체 렌즈와 달리 렌즈 자체를 이동하지 않고도 초점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액체렌즈를 사용하면 렌즈 개수와 렌즈 모듈 크기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모듈은 각각의 곡률을 갖는 여러 개의 렌즈(6~7매)를 겹쳐서 만든다. 이 가운데 일부를 액체렌즈로 대체하면 렌즈 모듈이 얇아진다. 렌즈 구동에 필요한 부품 수와 전력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전체 구조 설계와 제조 공정도 단순해진다. LG이노텍과 코닝은 지난 2017년께부터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지속 출원하고 있다.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액체렌즈'란 단어가 들어간 국내 특허 131건 중 85건을 LG이노텍이 보유하고 있다. 모두 2016년 이후 출원한 특허다. 중국에서도 LG이노텍이 30건, 코닝이 11건의 액체렌즈 관련 특허를 각각 출원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이번 LG이노텍과 코닝의 특허 협력은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액체렌즈는 물성이 액체여서 특성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항공 운송 과정에서 렌즈 특성이 틀어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그동안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분간 단기간에 상용화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약점을 극복한다면 액체렌즈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제품, 차량용 카메라에서 거리를 측정하거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폴디드줌(광학줌) 분야에 약점이 있는 LG이노텍이 액체렌즈를 통해 카메라 모듈을 보완하려 들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프리즘을 이용해 빛을 꺾는 폴디드줌 구조의 특허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가 다수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이 이를 회피해서 폴디드줌을 만들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0년대 중반 액체렌즈 기술에 관심을 보였던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은 2010년대부터는 관련 특허 출원이 없다. 삼성전자가 '액체렌즈'란 단어를 포함해 출원한 한국 특허는 5건에 불과하다. 마지막 출원은 지난 2010년이다. 한편 액체렌즈 외에 메타렌즈(Metalens)도 차세대 렌즈로 주목받고 있다. 이시우 삼성전기 중앙연구소장(전무)은 지난 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에서 "메타렌즈를 스터디(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렌즈는 표면에 나노입자를 규칙적으로 배열한 평평한 렌즈를 말한다. 표면은 평평하지만 나노 입자가 빛을 꺾어 모은다. 액체렌즈와 마찬가지로 렌즈를 얇게 만들 수 있다.
삼성전기의 잠망경 형태 광학줌(폴디드줌)
삼성전기의 잠망경 형태 광학줌(폴디드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515 (아승빌딩) 4F
  • 대표전화 : 02-2658-4707
  • 팩스 : 02-2659-47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수환
  • 법인명 : 주식회사 디일렉
  • 대표자 : 한주엽
  • 제호 : 디일렉
  • 등록번호 : 서울, 아05435
  • 사업자등록번호 : 327-86-01136
  • 등록일 : 2018-10-15
  • 발행일 : 2018-10-15
  • 발행인 : 한주엽
  • 편집인 : 장지영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