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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中페이퍼컴퍼니에 美 LED 특허 1968건 매각
LG이노텍, 中페이퍼컴퍼니에 美 LED 특허 1968건 매각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6.0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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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레킨 반도체, 법인등록 3주 후 특허 매입
팹 설립 계획 있지만 특허 재매각 가능성도
LG이노텍, 발명자에게 특허 처분 보상해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LG이노텍에서 국내외 발광다이오드(LED) 특허를 사들인 업체는 중국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페이퍼컴퍼니는 특허 매입 3주일 전에 법인 등록했다. 특허 매입을 위해 법인 등록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아직 양산 중인 제품이 없어 특허 재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중국 쑤저우 레킨 반도체(Suzhou LEKIN Semiconductor)에 미국 LED 특허 1968건을 매각했다.

중국 쑤저우에 있는 레킨 반도체는 지난 3월 2일 설립하고 4월 30일 법인으로 등록했다. 자본금은 8000만위안(약 140억원)이다. 대표 품목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기계장치 등이다. 회사 지분 구성은 쑤저우레상기업유한공사(17.68%), 쑤저우야오지기업유한공사(17.68%), 대표이사 길린솽(GuilinShuang, 16.37%), 타이창혁신투자개발유한공사(16.37%), 타이창차산경영그룹(15.55%), 하이닝카이주벤처캐피털(8.18%), 쑤저우유에츠기업유한공사(8.18%) 등이다.

레킨 반도체는 앞으로 팹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아직 제품을 생산하진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LG이노텍에서 미국 LED 특허를 매입하기 3주일 전에 법인으로 등록했다는 점에서 특허를 매입하려 법인을 급하게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중국 쑤저우 소재 페이퍼컴퍼니 '레킨 반도체'에 미국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1968건을 매각했다.(자료:미국 특허상표청)

업계 복수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레킨 반도체에 판매한 특허가 제3자에게 또 다시 매각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레킨 반도체는 이번에 양수도가 공개된 미국 특허 1968건 외에 나머지 국가에 출원(신청) 또는 등록된 LED 특허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만여건에 이르는데, 신생 업체가 LED 제조를 위해 이처럼 많은 특허를 보유할 필요는 없다.

업계에선 특허가 제3자에게 재차 매각될 가능성과 함께, 실제 매입자가 따로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특허를 직접 매입하면 특허권자가 가격을 높게 부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특허를 상대적으로 헐값에 사들이기도 한다.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전략 노출도 피할 수 있다. 동시에 수익화를 노리는 특허 펀드가 앞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법원에서도 특허 침해 손해배상액을 늘리고 있다.

LG이노텍은 국내외 LED 특허 1만여건을 처분해 해당 특허를 발명한 직원들에게 직무발명보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직무발명보상제도에 따라 직원 발명을 특허로 출원, 등록, 실시(제품 상용화)하거나 제3자에게 처분하면 기여도에 따라 발명자에게 보상해야 한다. 직무발명보상 근거법은 발명진흥법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초 국내외 무선충전 특허를 아일랜드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스크래모지 테크놀러지'(Scramoge Technology)에 매각한 바 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 10월 LED 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중국 혜주와 경기 파주 등의 LED 시설 매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어려워 설비 실사 등이 지연됐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LED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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