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주력 계열사인 만도가 자율주행 전문회사인 ‘만도 모빌리티 솔루션즈(MMS)’ 출범을 위한 첫발을 뗐다. 만도는 20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 일부를 포함한 자율주행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계획안이 원안대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은 특별결의로 MMS 출범안이 통과됐다. 신설 MMS는 존속법인인 만도의 100% 자회사로 9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내달 중 주요 경영진 구성을 할 예정이다. 만도는 MMS의 사업 비전도 이날 제시했다. 자율주행기술 고도화와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북미, 중국, 인도 등 해외 거점 투자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매출 목표는 2025년 2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올해 사업계획 대비 8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조성현 만도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을 통해 만도가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며 "무엇보다도 신설법인 자율주행 첨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고객·주주에게 완전자율주행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MMS 출범으로 존속법인 만도는 섀시(제동, 조향, 현가) 전동화 기반 전기차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기차용 e-Drive(엔진) 및 e-Corner Module(섀시 전동화 통합 모듈), 수소차 배터리 충전 컨버터 등의 차세대 부품 공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만도의 MMS 물적분할과 관련, 우려했던 주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만도 주가는 6만2100원이전 전거래일보다 1.45% 오른 6만3000원까지 장중 오르기도 했다.  당초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의 선례처럼 물적분할로 만도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개인주주 입장에선 인적분할에 비해 물적분할의 경우 신설 회사의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 탓에 주식 가치가 훼손된다는 점을 우려가 나왔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배터리 사업(현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한 직후 주가가 급락했었다. 지난해 9월17일 물적분할 계획 발표 직전 68만7000원이던 주가는 물적분할 결정(주총 승인)으로 6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물적분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사업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만도가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