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하액 38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5% 상승
미국 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출하액 규모가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 TSMC 등을 중심으로 최첨단 반도체 공정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출하액을 38억6000만 달러(한화 약 4조 5000억원)로 추산했다.
SEMI는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출하액을 3개월 간의 평균치로 계산해 매월 수치화한다. 지난달 출하액은 전월인 6월 출하액(36억9000만 달러) 대비 4.5% 증가했다. 전년 동기 출하액(25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9.8%나 증가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출하액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30억38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월 31억4300만 달러, 3월 32억7400만 달러 등 매월 1억 달러 이상씩 늘고 있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전 세계가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하면서 반도체 장비 산업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 초반에도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매출 상승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VLS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0위권 반도체 장비 업체 중 4개사가 미국 업체로, 합산 시장 점유율은 38.9%에 달한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테라다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4개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4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반도체 첨단 공정 설비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린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 기술의 고도화가 점차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보다 짧은 주기로 고부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SEMI가 지난 1분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장비에 투자하는 금액은 7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2% 증가한 8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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