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태양광장비 사업 이래 최대 수주 성과
주성엔지니어링이 러시아 태양광 발전기업에 태양전지 제조용 장비를 대규모로 공급한다. 계약규모만 400억~5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1185억원)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태양광 장비 수주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러시아 업체로부터 대규모의 태양전지 제조용 장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공급하는 장비는 PECVD(플라즈마 화학증착장치) 관련 장비다. PECVD는 태양전지 제조 공정 중 기판 위에 반사 방지막 등을 증착시키는 데 쓰이는 기술이다. 태양전지의 빛 흡수율을 높여 광변환 효율을 높이는 핵심 공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장비 공급규모는 약 400억~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태양전지 장비 매출액(2억9000만원)의 180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작년 연간 회사 총매출액의 33~42%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주성엔지니어링이 신사업으로 태양광 장비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린 최대 수주 성과다.
이와 관련,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6년 기존 주력사업이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에 더해 태양전지 제조장비 분야에 진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기술과 태양전지 제조기술 간 유사성이 높고, 향후 태양광 사업이 성장할 것이란 하리라는 전망에 따른 투자였다.
하지만 이후 주성엔지니어링의 태양전지 장비 사업은 고전을 거듭했다. 경쟁이 심화되고, 태양광 시장 성장세가 생가보다 더뎌서다. 이에 2011년만 해도 회사 전체 매출(연간 1455억원)의 45%에 달했던 태양광 장비 매출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 70억~2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이하로 떨어졌다. 3년간의 매출을 합쳐도 27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에서도 반도체 분야가 83.2%, 디스플레이 분야가 16.7%를 차지한 반면 태양전지 분야는 0.1%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성엔지니어링은 태양전지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PECVD, RIE 등 웨이퍼를 원료로 하는 결정질 태양전지 장비, 유리기판의 박막형 태양전지용 단접합·다접합 장비 등을 개발했다. 지난 7월에는 발전전환효율이 24.45%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인 양산형 단결정 태양전지(HJT) 개발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장비 수주로 주성엔지니어링의 태양광 장비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도입 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러시아 업체 수주 건에 이어 또다른 해외 기업과도 장비 공급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6억 달러(한화 약 88조원)에서 연평균 8.1%로 성장해 오는 2025년 1131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짜뉴스인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