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22억원 규모 장비 공급
SK하이닉스에 치중된 매출 구조 다변화 본격화
오버레이 계측장비 전문업체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약 8년 만에 삼성전자에 장비를 납품한다. 공급규모는 2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2.5%에 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22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장비는 오버레이 계측장비로 알려졌다. 오버레이 계측장비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상부층과 하부층의 전자회로 패턴 위치가 정확하게 정렬되는지 측정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미국 KLA와 네덜란드 ASML 등 두 곳이 만든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양산 중이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매출처 다변화를 이루게 됐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98% 이상이 SK하이닉스와의 거래에서 나올 만큼 매출 의존도가 높다. 올 들어서도 200억원이 넘는 장비 공급게약을 SK하이닉스와 맺었다.
반면 삼성전자와는 지난 2013년 소규모 거래를 한 이후 별다른 접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약점으로 지목되어 왔는데, 약 8년 만에 삼성전자와 다시 거래선을 트면서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등에 활용되는 8인치 파운드리 공정을 활발히 가동하고 있다는 점도 오로스테크놀로지에게는 긍정적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8인치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지난 2019년 6인치 및 8인치 오버레이 계측 장비인 'OL-100n'을 자체 개발했다. 이 장비는 지난 6월 한국나노기술원에 공급되기도 했다.
매출처 다변화로 오로스테크놀로지의 향후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17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 탓에 계측 및 검사장비 국산화 기업이 많지 않고, 반도체 업체들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오로스테크놀로지의 2022년, 2023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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