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8 물류센터 대상
해외 업체 대체 효과
에스에프에이가 쿠팡에 물류 자동화 장비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양사는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이르면 이달 내 정식 발주(PO)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국내 장비사와의 거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에프에이 장비는 경기도 안성8센터에 사용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사가 턴키(일괄수주) 방식이 논의되고 있어 리프트, 컨베이어, 소터장비(분류기), 수직반송기, 오토스캐너 등의 장비를 포함해 수백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안성8센터는 10만명(일 기준)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곳이다.
그간 쿠팡은 국내 물류센터에 스위스 인터롤(interroll)의 장비를 주로 썼다. 에스에프에이 장비가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앞으로 건설될 신규 물류센터에 국내 업체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해외 업체와 비교해 사후서비스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로켓배송' 핵심 시설인 쿠팡 물류센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170여 곳에 달한다. 쿠팡은 올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부산, 전북, 경남, 충북 등에 1조원 이상의 물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로켓배송보다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물류 자동화 설비 마련이 필수적이다.
향후 에스에프에이는 40만~50만명(일 기준)의 주문 처리가 가능한 쿠팡 메가센터 장비 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쿠팡이 백화점처럼 상품을 입고하고, 분류해 진열하는 풀필먼트센터 중심의 투자를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필먼트센터는 반나절 배송이 가능하고 직매입, 재고비중을 낮춰야 한다. 스마트 자동화 장비가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에프에이는 부산 다이소를 비롯해 씨유, 이마트 등 신규 물류 장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라며 "쿠팡 내부에서도 에스에프에이 장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부터 신사업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을 이끈 디스플레이 대신 반도체, 배터리, 물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 비중 기준으로 반도체, 배터리 등 비(非)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비중이 65.1%를 기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을 이마트24의 신설 물류센터에 공급하기도 했다. 바코드 없이 제품 종류와 수량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장비다.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제품 분류 공정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