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디스플레이·배터리 이어 반도체 장비 시장 영역확장
원진 부회장이 M&A 진두지휘
무진전자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협의가 마지막 관건
원진 부회장이 M&A 진두지휘
무진전자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협의가 마지막 관건
◆종합 장비회사 꿈꾸는 에스에프에이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무진전자의 세정장비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1998년 삼성항공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공정장비와 생산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이 이 회사의 주력이다. 장비 부문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비가 에스에프에이의 주력사업이고, 최근 배터리 장비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디스플레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 장비 사업은 미약하다. 에스에프에이 자체적으로는 웨이퍼 반송 시스템(OHT)을 개발하고 있을 뿐이다. 대신 자회사인 SFA반도체를 통해 반도체 패키징 장비도 만든다. 에스에프에이는 2015년에는 보광그룹의 반도체 업체 STS반도체통신을 인수해 SFA반도체를 만들고, 반도체패키징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1분기 기준 에스에프에이 연결기준 매출액 중 반도체 패키징사업부문(SFA반도체) 매출액은 약 39%(1397억원)에 달했다. 에스에프에이가 무진전자 세정저입 사업을 인수하려는 건 반도체 후공정에서 전공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해, 디스플레이·배터리와 함께 종합 장비업체로 거듭난다는 게 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다.◆원진 부회장이 직접 M&A 진두지휘
이번 M&A는 원진 에스에프에이 부회장(사진)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무진전자 인수 추진
반도체 장비 사업을 강화하려는 원 부회장이 최근 점찍은 업체가 무진전자다. 정확히는 무진전자의 반도체 세정장비 사업부다. 무진전자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세정장비, 반도체소자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3553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는 중견 정비회사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이 주 고객사다. 4개 업체밖에 되지 않는 삼성그룹의 전기전자 부품 대리점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세정장비 사업부는 주로 SK하이닉스와 거래한다. 무진전자는 처음 원 부회장의 제안을 크게 반기지 않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세정장비 사업에서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SK하이닉스와의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및 세정 관련 핵심 기술을 중국 경쟁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무진전자 임원진을 구속 기소했다. 실제 기술 유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당시 사건으로 양사 간 신뢰는 금이 간 상태다. 다만 검찰 기소건과 별개로 무진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생산라인에 반입한 무진전자 세정장비가 350~400개에 달하는 만큼 이를 대체할 협력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와 케이씨텍 등이 유력한 대체사로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무진전자 입장에선 세정장비 사업부 매각을 통해 향후 발생할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원진 부회장은 탄탄한 유통 기반을 가진 세정장비 사업부 인수로 반도체 사업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원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무진전자 세정장비 사업부 인수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무진전자 장비의 주 고객사가 SK하이닉스인 만큼, 앞으로 원 부회장이 SK하이닉스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무진전자 세정장비 사업부 인수 계획에 대한 디일렉 질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