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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씨, 무진전자 반도체 장비 사업군 인수
엘티씨, 무진전자 반도체 장비 사업군 인수
  • 이수환 전문기자
  • 승인 2022.02.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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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세정장비 국내 최고 기술 확보
전자재료 전문 공급업체 엘티씨가 무진전자 반도체 장비 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 추후 해당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매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엘티씨 경영진은 최근 무진전자와 반도체 장비 사업부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조만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가가 1000억원을 넘진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엘티씨는 일부 외부 투자자와 함께 공동 펀드를 조성한 뒤 매각 대금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내 대형 장비사인 에스에프에이가 무진전자 장비 사업군을 인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무진전자는 반도체 장비 사업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온 회사다. 전문 분야는 세정 장비다. SK하이닉스 그간 대부분 세정장비를 무진전자를 통해 조달해왔다. 삼성전자가 세메스 세정 장비를 활용하듯 SK하이닉스 역시 무진전자 세정 장비를 대부분 구매해서 썼다. 그간 SK하이닉스가 원하는 방향으로 장비 공동 개발 작업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일부 핵심 세정 장비는 단기간 내 다른 협력사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진전자 장비 사업부 매각 이유는 지난해 초 검찰 기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핵심기술을 중국 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무진전자 임직원을 기소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무진전자가 한창 잘나가던 2018년 당시 연간 매출은 5000억원을 웃돌았다. 당시 2000억원 이상이 장비 사업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엘티씨는 2007년 설립된 전자재료 회사다.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생산시 활용되는 박리액(Stripper)이 주요 매출 품목이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포토레지스트(PR)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엘티씨 자회사 가운데 엘티씨에이엠은 메모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세정액, 식각액 등 습식 화학재료가 주력 매출 품목이다. 설비 사업은 중앙케미컬공급장치(C.C.S.S:Chemical Central Supply System)가 있다. 엘티씨는 SK그룹과 관계가 없지 않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엘티씨에이엠이 발행한 전환사채(CB) 106억원을 인수하고 공동으로 재료 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2023년과 2024년 SK머티리얼즈가 해당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엘티씨에이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티씨가 무진전자 장비사업군을 인수한 후 가장 급선무는 기존 최대 고객사였던 SK하이닉스와의 관계를 다지는 것"이라면서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짧은 시간 내 매출이 급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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