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3분기 전망
공급은 7% 증가 예상
3분기 기업용 SSD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 가량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 확대로 SSD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용 SSD 수익성이 나아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기업용 SSD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다. 기존 저장장치인 HDD에 비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면서도 전력 소모는 낮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기업용 SSD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드 등이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HDD를 대체할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5G·AI·클라우드 등 첨단 ICT 산업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 지속으로 기업용 SSD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기업용 SSD 시장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인텔과 AMD가 새로운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며 "기업들이 다시 현장 근무를 시작하면서 서버를 비롯한 IT 장비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3분기 기업용 SSD 공급량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속되는 파운드리 생산능력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에 뒤처지고 있다"며 "공급업체들이 고밀도 제품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3분기 기업용 SSD 가격이 15%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SD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SSD 공급업체들의 수익성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6%, SK하이닉스가 10.7%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30.3%로 확대된다.
각 기업은 차세대 기업용 SSD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세대 V낸드 기반의 ZNS SSD 'PM1731a'를 출시했다. ZNS는 SSD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으로 나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최신형 기업용 SSD 제품 ‘PE8110 E1.S’를 양산해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128단 4D 낸드 기반의 이 SSD는 96단 낸드 기반의 이전 세대보다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를 각각 최대 88%, 83% 향상시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군에서 ICT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을 위한 기업용 SSD 수요도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용 SSD가 고부가가치 제품에 해당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사업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