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피코·LG엔솔 등과 협업
경형급 전기 이륜차도 개발
국내 2위 모터사이클 제조사 KR모터스가 전기이륜차용 공유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이륜차 업계에 따르면 KR모터스는 내년부터 현대케피코,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협력해 국내에 전기 이륜차용 공유 배터리 스테이션(BSS·Battery Swapping Station)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 이륜차용 BSS는 다수의 배터리팩을 동시에 충전해 1회 충전거리(최대 80km)가 짧은 전기 이륜차의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유 충전 플랫폼이다.
KR모터스는 지난해 국내 1위 모터사이클 제조사 디앤에이모터스(구 대림오토바이)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전기 이륜차용 BSS 설치 사업의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사업 진출 기회를 놓친 바 있다.
KR모터스는 올해 7월 현대케피코,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협력해 국내 BSS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현대케피코의 3킬로와트(kW)급 인휠 전동 모터와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를 기반으로, 중국 합자법인 칭치-KR오토바이(QQKR)가 개발한 내연기관 이륜차를 경형급 전기 이륜차(QH150-T)로 변경해 내년 3월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륜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모터사이클 제조사에 전기 이륜차용 BSS 설치 사업의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며 "디앤에이모터스와 KR모터스가 지원사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지난 21일 무공해자동차 전환 가속화 방안 중 하나로 전기 이륜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까지 BSS 구축사업 규모를 300기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조금 지원 규모도 현행 1600만원 정액을 지원하는 것에서 전비, 주행거리 등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것으로 혜택을 확대했다.
한편,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은 올해 11월 기준으로 내연기관 이륜차의 2% 수준인 4만1000대에 달한다. 환경부는 BSS 구축 및 보조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내년에 전기 이륜차 7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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