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C 히터 라인업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확대
신공장 가동 통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집중 공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핵심 부품인 PTC 히터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히터 시장은 우리산업, 대우부품, 자화전자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선두주자인 우리산업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른다.
4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고려해 보급형부터 고급형 제품까지 PTC 히터 부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PTC 히터는 온도 상승에 따라 저항이 증가하는 서미스터 소자를 활용하는 난방장치다. 이는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지 않아 수명이 길고,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전기차의 메인 난방장치 중 하나로 쓰인다. 차량용 PTC 히터 시장 규모는 국내 기준으로 2017년 6865억원에서 올해 108.1% 증가한 1조42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산업은 히터 부품 라인업을 차종에 따라 용량별로 구성하고, 보급형 제품은 소재 변경 등을 통해 원가를 기존 대비 크게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수소차 시장에도 대비해 수소차 히터 부품 역시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우리산업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히터 개발을 완료했고,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지역별로는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 공략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오는 2035년 전기차 내수 판매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EV 볼륨은 중국이 파리협정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 2025년 827만대(유럽 586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우리산업은 2016년 중국 화공과기의 자회사 효감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중국 내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한 바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해 경쟁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게 우리산업의 계획이다.
한편, 우리산업은 자동차에 쓰이는 PTC 히터부터 쿨런트 히터, 냉·난방 공조 제어용 HVAC(Heating Ventilating Air Conditioning) 액추에이터, 클러치 코일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와 기아, 포드, 테슬라, 리비안, BMW, 다임러, 스텔란티스, 니오 등을 두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로 인해 1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산업 측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