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곽노정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이석희 사장은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진두지휘
SK하이닉스가 기존 박정호 부회장·이석희 사장 체제에서 박정호 부회장·곽노정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의 주역이기도 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미주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사업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30일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곽노정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담당 중인 미주사업 총괄에 집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미국 내 주요 IC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미국 내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수립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해당 사업을 이끌어 갈 장으로 이석희 사장을 내정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SK하이닉스가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석희 사장은 서울대학교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하기 전, 인텔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반도체 공정 기술을 연구했다. 인텔 재직 당시 인텔의 전 CEO인 로버트 스완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빅딜' 건을 성사하는 데 주요한 공을 세웠다. 또한 이석희 사장은 인텔의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곽노정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박정호 대표이사와 더불어 SK하이닉스 경영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곽노정 사장은 지난 1994년 현대전자에 입사해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상무, 청주 팹 전무, 제조/기술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