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아이가 베타용 OCR 장비 공급
베트남 모듈 라인 대상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신공법을 적용한다. 투명테이프(OCA) 대신 액체 형태의 투명접착체(OCR)를 사용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에 마련된 모듈 생산라인 대상으로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OCA와 OCR는 디스플레이 라미네이션(Lamination:압착) 공정에 사용하는 재료다. OLED 패널과 커버 유리를 붙이는데 사용한다. 그간 플렉시블 OLED에 사용했던 방식은 OCA였다. 미리 잘라놓은 투명테이프를 붙이는 방식이다.
다만 필름 형태의 투명테이프를 일일이 끼워넣어야 하므로 공정 시간이 길다. 소재 가격도 비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구입하는 OCA 소재는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잉크젯 방식의 OCR를 사용하면 공정 시간 단축과 함께 소재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티아이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CR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발주(PO)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티아이는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OLED 모듈 공정용 잉크젯 OCR 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당시 충남 천안시 A1 공장에 설치됐다.
이번 장비는 베트남 공장의 모듈 라인에 마련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한 베타용 장비다. OCR 소재는 OCA보다 10배 가량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원하는 곳에만 잉크를 인쇄함으로써 소재에 대한 원가절감도 가능하다. OCA는 미국 3M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입대체 효과도 예상된다.
OCR 장비는 미세한 잉크 방울을 분사해 스마트폰 카메라나 스피커 등의 홀(hole)을 피해 패터닝을 인쇄할 수 있다. 패널 두께를 줄이고 상하부 테두리가 전혀 없는 진정한 제로베젤 형태의 폴더블 OLED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에스티아이는 OCR 적용의 가장 큰 난제였던 곡면을 따라 소재가 흘러내리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OLED용 OCR 소재는 어떤 업체가 공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접착에 쓰인 OCA를 삼성SDI에서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OCR는 원하는 곳에 잉크를 뿌리고 굳히는(경화) 공정이 필요하지만, OCA와 비교했을 때 속도 자체는 더 빠를 것"이라며 "접착 물성 문제로 어쩔 수 없이 OCA를 사용해왔으나 OCR 기술 개발이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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