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갤러시S 시리즈에도 탑재
삼성전자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확대 채용한다.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와 갤럭시M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모델인 폴더블폰과 갤럭시S에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군에 모두 LG가 만든 배터리가 사용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모바일)는 갤럭시A, 갤럭시M에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부터 사용했다.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이어 최근엔 폴더블폰까지 적용 제품이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을 확대한 이유는 원가절감과 조달처 다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와 갤럭시M의 경우 그간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이나 BYD, 나비타시스(ATL와 일본 TDK의 인도 합작사)의 배터리를 주로 썼다. 최근 코로나19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됐고,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협력사를 늘려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더 높여야 했다.
갤럭시A‧M에 사용될 배터리는 아이티엠반도체가 패키징을 담당했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난징 공장에서 생산, 아이티엠반도체의 베트남 현지 공장으로 옮겨져 보호회로 등을 조립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거의 대부분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공급 물량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초도 물량을 주로 담당했던 삼성SDI는 공급가 인하의 전략이 필요해졌다. 삼성전자의 생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와 맞물려 중국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도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선택했다기보다는 패키징 업체인 아이티엠반도체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양, 가격이 맞으면 삼성전자 입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