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대비 완성도 부족 추정
구글이 올 하반기로 한 차례 미뤘던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이번에도 구글은 폴더블폰 완성도가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못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의 첫번째 폴더블폰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올해 4분기 출시를 계획했던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또 한번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같은해 말 출시를 계획했던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올해로 미뤘는데, 이번에 또 다시 내년으로 연기했다.
업계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에는 구글의 폴더블폰 패널 생산과 완제품 출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제품이 나와도 애초 계획과 비교하면 출시가 1년 반 가까이 밀리게 된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책처럼 패널을 좌우로 여닫는 인폴딩 방식 폴더블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최근까지 구글이 개발해온 폴더블폰은 내부화면 크기가 7.57인치, 외부화면 크기가 5.78인치였다. 커버윈도는 울트라신글래스(UTG)를 적용할 예정이었다.
구글의 잇따른 폴더블폰 출시 연기 원인은 제품 완성도 부족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중순 구글의 폴더블 프로젝트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DSCC 등은 구글 폴더블폰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구글이 개발했던 폴더블폰은 전체 외관이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유사했지만 제품 사양이 부족했다. 구글 폴더블폰은 갤럭시Z폴드3와 달리 스타일러스(S펜) 기능 지원이 없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선 여전히 편광판이 들어갔다. 갤럭시Z폴드3의 OLED에선 편광판을 빼고 박막봉지(TFE) 위에 컬러필터를 인쇄하고, 블랙 PDL(Pixel Define Layer)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OLED에서 편광판을 빼면 패널이 얇아져 더 쉽게 접을 수 있고 가볍다.
구글의 폴더블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해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패널을 양산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구글 외에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과도 올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와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4와 플립4(이상 가칭) 패널 양산에 집중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4와 플립4 출하량 목표를 1500만대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폴더블폰 신제품(Z폴드3·Z플립3) 출하량 710만대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