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MM 매출목표 270억원...지난해엔 2억원
삼성D에 샘플 공급...양산모델 1종 이상 확보가 관건
8세대 라인 구축은 3분기로 연기...노광기 이달 반입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풍원정밀의 FMM 양산은 4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FMM은 OLED 증착에 사용하는 부품이다. 풍원정밀이 올해 FMM 매출목표 271억원을 달성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양산 스마트폰 OLED 모델을 1종 이상 확보해야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오는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에 6세대(1500x185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파인메탈마스크(FMM) 납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원정밀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지난 2월 초순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고 FMM 초도물량을 납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풍원정밀은 이때 삼성디스플레이에 FMM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FMM은 OLED 증착에 사용하는 마스크다. 전세계 FMM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풍원정밀이 삼성디스플레이에 FMM을 양산 공급하면 DNP 독점구도를 깰 수 있을 전망이다.
풍원정밀은 올해 FMM 매출 목표로 271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 FMM을 양산하지 못해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에 양산 납품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풍원정밀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스마트폰 OLED 모델을 최소 1종 이상 확보해야 한다. 풍원정밀은 FMM 매출을 지난해 2억원에서 올해 271억원, 내년 94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풍원정밀의 FMM 내구성과 가격 등을 고려해서 양산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원정밀의 FMM이 기존 DNP 제품보다 품질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가격이 저렴해야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풍원정밀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두께 25~30마이크로미터(um)의 FMM 납품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는 약 20um 두께 FMM을 사용한다.
풍원정밀은 앞으로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다른 패널 업체에 FMM 납품을 노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일 현재 풍원정밀의 국내 공개·등록특허 41건 중 해외에 출원(신청)된 패밀리 특허는 1건도 없다. 기업체가 해외 사업을 하려면 해당국에 동일한 기술을 특허로 등록해야 한다.
반면 DNP가 한국에서 확보한 공개·등록특허는 813건, 이들 중 발명의 명칭에 '마스크'가 포함된 특허는 102건이다. 이들 특허 102건 대부분은 패밀리 특허로 묶여 있다. DNP의 마스크를 사용해 증착한 OLED 제품이 세계 어느 지역에 팔리든 DNP로선 특허 분쟁에 대비할 수 있다.
DNP는 FMM을 식각(에칭) 방식으로 만드는데, 풍원정밀도 식각 방식으로 FMM을 제작한다. 식각 방식 FMM은 압연과 포토, 커팅, 용접을 차례로 거친다. 포토 공정에서 OLED 소자 증착에 필요한 미세한 구멍을 뚫는다.
한편, 풍원정밀의 8.5세대(2200x2500mm) OLED용 FMM 생산라인 구축은 3분기로 밀렸다. 당초 상반기에 마칠 계획이었지만 8.5세대 라인 구축에 필요한 노광기 반입이 늦어졌다. 이달 노광기가 반입되면 풍원정밀은 8.5세대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8.5세대 OLED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제품 OLED 적용을 노리는 차세대 기술로, 양산 적용은 2024년께나 기대할 수 있다. 풍원정밀의 올해 6세대 FMM 매출 목표 271억원과는 당장은 무관하다.
FMM은 유기물을 증착한 뒤 세정하고, 다시 증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도 OLED 화소가 정확한 위치에 증착되도록 견뎌야 한다. FMM에서 불량이 나면 용접했던 스틱(Stick)을 모두 떼어내고 새로운 스틱을 붙이는 작업을 또다시 거친다. 대체로 FMM 1장(시트)은 길다란 막대 형태 스틱을 10~12개 이어붙여 만든다. 스틱을 넓게 만들면 FMM 1장 구성에 필요한 스틱 개수가 줄어든다. DNP는 FMM 1장을 스틱 10개까지 줄여 구성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FMM 스틱 가격은 스마트폰 해상도에 따라 개당 200만~500만원으로 알려졌다.
풍원정밀은 FMM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식각 방식 FMM 국책과제 최종 수행기관 선정 과정에서 풍원정밀이 오럼머티리얼(옛 티지오테크)을 제치고 살아남았다. 풍원정밀의 기존 주력 사업은 오픈메탈마스크(OMM)다. OMM은 OLED 공통층 증착에 사용한다. OMM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다. 풍원정밀은 기존에 LG디스플레이에만 OMM을 공급했지만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도 OMM을 납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