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풍원정밀이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증착 핵심부품 FMM을 납품한다. 풍원정밀이 올해 FMM 매출목표 271억원을 달성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스마트폰 OLED 모델을 최소 1종 이상 확보해야 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이 6세대(1500x185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파인메탈마스크(FMM)를 납품할 패널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로 파악됐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달 초순 풍원정밀은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고 FMM 초도물량을 납품한다고 밝힌 바 있다.
FMM은 OLED 증착 공정에 사용하는 마스크다. 전세계 FMM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FMM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일본 토판(Toppan)과 대만 다윈(Darwin)도 FMM을 중국 패널 업체에 납품 중이지만 이 시장에서 DNP 비중이 절대적이다. 풍원정밀이 삼성디스플레이에 FMM 양산공급에 성공하면 OLED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DNP 독점을 깰 수 있다.
풍원정밀은 올해 신사업인 FMM 매출목표로 271억원을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풍원정밀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최소 1종 이상 스마트폰 OLED 양산 모델용 FMM 물량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1억원은 올해 전세계 FMM 시장 규모 추정치 5300억원(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5% 수준이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추정치(60% 중반)를 고려하면 풍원정밀은 삼성디스플레이 FMM 시장에서 한 자릿수 후반대 이상 점유율을 확보해야 FMM 매출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4억8000만대다.
열쇠는 풍원정밀의 FMM 품질과 가격이 쥐고 있다. 풍원정밀의 FMM이 DNP 제품보다 품질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가격 대비 성능이 유리해야 한다.
DNP의 FMM은 OLED 증착을 1000회 내외까지 반복해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FMM은 유기물을 증착한 뒤 세정하고, 다시 증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도 OLED 화소가 정확한 위치에 증착되도록 견뎌야 한다. FMM에서 불량이 나면 용접했던 스틱(Stick)을 모두 떼어내고 새로운 스틱을 붙이는 작업을 또다시 거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FMM 1장(시트)은 길다란 막대 형태 스틱을 10~12개 이어붙여 만든다. 스틱을 넓게 만들면 FMM 1장 구성에 필요한 스틱 개수가 줄어든다. FMM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DNP는 FMM 1장을 스틱 10개까지 줄여 구성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FMM 스틱 가격은 스마트폰 해상도에 따라 개당 200만~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풍원정밀의 FMM 내구성과 가격 등을 종합 판단해서 최종 양산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풍원정밀은 FMM 중에서도 로엔드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하는 두께 25~30마이크로미터(um)의 FMM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는 20um 두께 FMM을 사용한다.
풍원정밀의 기존 주력 사업은 오픈메탈마스크(OMM)다. OMM은 OLED의 공통층 증착에 사용한다. OMM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다. 풍원정밀은 기존에 LG디스플레이에만 OMM을 공급했지만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도 OMM을 납품했다.
한편, FMM은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규제 이후 국산화 요구가 커졌다. 풍원정밀은 FMM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식각(에칭) 방식 FMM 국책과제 최종 수행기관 선정 과정에서 풍원정밀이 오럼머티리얼(옛 티지오테크)을 제치고 살아남았다. DNP도 에칭 방식 FMM을 생산한다. 에칭 방식 FMM은 압연과 포토, 커팅, 용접을 차례로 거친다. 포토 공정에서 OLED 소자 증착에 필요한 수많은 구멍을 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