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UMC 28nm OLED DDI 캐파 추가로 확보
28·45nm DDI 캐파 올해 월 2.9만장서 내년 3.1만장 수준 확대 전망
삼성전자가 협업 관계인 대만 UMC를 통해 내년 스마트폰용 OLED DDI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IT 산업 전반이 수요 감소세에 놓여 있지만, 주요 고객사에 대한 OLED 디스플레이 공급물량이 확대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내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DI(디스플레이구동칩)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소폭 확대할 계획이다.
DDI는 디지털 신호를 빛 에너지로 변환해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픽셀이 특정 화면을 출력하도록 만드는 시스템반도체다. 12인치 OLED DDI의 경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활용된다. 공정은 주로 28nm~45nm을 기반으로 양산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글로벌 DDI 시장의 최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스마트폰용 OLED DDI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55%에 달한다. 2위 LX세미콘(14.6%), 3위 노바텍(11.6%) 등과의 격차가 크다.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최종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활용 중인 12인치 OLED DDI 생산라인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대만 UMC 두 곳이다. 대만 UMC는 28nm 공정 기반의 12인치 OLED DDI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업 관계를 맺고 CMOS 이미지센서·DDI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UMC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만 난커 P6 파운드리 신규 팹에 양산장비를 지원하고, 해당 팹의 생산물량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들 생산라인을 통해 삼성전자 시스템LSI는 내년 28~45nm 12인치 OLED DDI 생산능력 확대한다. 삼성LSI가 확보한 내년 UMC의 28nm DDI 생산능력은 월 1만5000장 수준으로, 올해(월 1만3000장)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삼성 파운드리의 28nm DDI 생산능력은 올해와 내년 모두 월 1만3000장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45nm DDI 역시 올해와 내년 모두 월 4000장 이하로 동결되면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12인치 OLED DDI 총 생산능력은 올해 월 2만9000장에서 내년 월 3만1000장 수준으로 7%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DI 시장이 전체적으로는 좋지 않으나, 스마트폰용 OLED DDI의 경우 아이폰 채택율이 늘어나면서 전방산업의 둔화를 상쇄하고 소폭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UMC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입장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삼성전자 시스템LSI로부터 DDI를 공급받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로 사업에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가장 많은 OEL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 OLED 출하량 목표를 1억3000만대로 설정했으나, 지난달 이를 1억4900만대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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