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반도체 시장 내 비중도 7.4% → 9.9%로 확대
글로벌 경기침체와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시장만큼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D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폭락하고 있으며 CMOS이미지센서(CIS) 등 일부 비메모리 반도체 또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 평균 13.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000년대 이후 꾸준히 확대된 차량용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4%에서 올해 8.5%, 2026년에는 9.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CMOS이미지센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IT기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반도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2020년부터 시작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 유일하게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다른 반도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자체의 특성을 꼽을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레거시(성숙) 공정에서 생산된다. 수익성이 아주 높지 않은 반면 높은 안정성과 신뢰도를 요구한다. 즉, 신규업체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다 보니 공급량을 급속히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산업의 발달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엔진컨트롤유닛(ECU), 전력관리칩(PMIC),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전장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과 이들 제품을 보조하는 드라이버 집적회로(IC) 및 각종 센서 등 종류가 무수히 많다. 지금까지 기존 내연기관차는 200~300개 반도체가 투입됐다면 하이브리드차는 500~700개, 전기차는 1000개 이상의 칩이 들어간다.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만 수천 개로 늘어난다.
IC인사이츠는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수히 많은 센서, 아날로그 장치, 컨트롤러 등이 새로운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과 비교해 약 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구분 | 2021년 | 2022년 | 2026년 |
점유율 | 7.4% | 8.5% | 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