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부터 갤럭시Z폴드4 UDC 카메라용 모듈 공급 시작
전면 카메라 이어 갤럭시A53 후면 카메라에도 사업 진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서 원가절감·후발 공급업체 적극 활용
코아시아 그룹의 카메라모듈 전문기업 코아시아옵틱스가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공급 영역을 확장한다.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4에 UDC용 카메라 모듈을 처음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53의 후면 카메라에도 카메라 및 렌즈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아시아옵틱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에 UDC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갤럭시Z폴드4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말 출시한 최신형 플래그십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3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시키는 UDC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UDC 카메라 모듈은 국내 RF용 부품업체 파트론이 단독 공급해왔다.
코아시아옵틱스는 이번 갤럭시Z폴드4에 UDC 카메라 모듈 후발 공급업체로 진입하고, 올 3분기부터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후발업체인 만큼 당장의 공급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아시아옵틱스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그간 코아시아옵틱스는 갤럭시A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으며, 지난해 갤럭시S 시리즈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코아시아옵틱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A53에도 카메라 모듈 및 렌즈를 공급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후면에 배치되는 1200만 화소의 초광각(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다.
기존 갤럭시A 시리즈의 전면 카메라 모듈 공급에 주력해 온 코아시아옵틱스로서는 이번 공급을 통해 후면 카메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나아가 갤럭시A 차기 모델에 대한 공급 협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코아시아옵틱스가 삼성전자향 카메라 모듈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주요 배경을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높인 덕분으로 분석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카메라를 비롯한 스마트폰 부품의 원가절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아시아는 올해 중순 삼성전자 카메라모듈 1차 공급사인 코아시아씨엠비나(베트남법인) 지분을 코아시아옵틱스에 양도하고, 코아시아옵틱스가 카메라모듈 사업부문을 총괄하도록 한 바 있다. 카메라모듈 관련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 역량 및 운영 비용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들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간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특정 업체에만 맡기던 후면 카메라 모듈 조립 공정을 삼성전자가 직접 맡아 후발업체의 진입로를 열어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협력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코아시아옵틱스로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