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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세경하이테크, 사모펀드에 경영권 매각...왜?
잘 나가던 세경하이테크, 사모펀드에 경영권 매각...왜?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2.11.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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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대표→'PEF' 이상파트너스, 지분 20.68% 매각
"휴대폰 필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 전략투자자 필요"
세경하이테크 <자료=세경하이테크>
삼성 폴더블폰 커버윈도용 보호필름을 독점 납품하는 세경하이테크가 경영권을 매각한다. 이영민 대표가 보유지분 20.68%를 양도하면서 사모펀드를 전략투자자로 유치했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회사 매출 절반을 차지했던 데코필름 사업이 고꾸라지고, 가장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폰 시장 성장이 더뎌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24일 이영민 대표가 보유해왔던 보통주 375만주 가운데 65%인 243만7500주를 804억원에 이상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이영민 대표 지분율은 31.82%에서 11.14%로 줄어들고, 이상파트너스는 지분율 20.68%로 최대주주가 된다. 25일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지분 양도에 대해 "휴대폰 필름만으로는 회사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장기 성장을 위해 전략투자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세경하이테크 최대주주가 된 이상파트너스는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 설명처럼 세경하이테크 매출은 스마트폰 업황에 좌우된다. 세경하이테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던 2019년 7월 당시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화웨이 등이,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이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또 이때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1세대 모델 출시를 준비하며 관심을 불러모았다. 시장은 세분화돼 있었고, 새로운 폼팩터 제품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당시 세경하이테크가 회사 비전을 'IT 소재&디자인 솔루션 업체'로 정하고, 주요 사업군을 데코필름과 광학필름, 모바일 필름·테이프 등 모바일 중심으로 소개한 것도 이러한 배경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인 202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고,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와해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끼리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세경하이테크는 상장 당시 스마트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적용률이 2021년 62%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는 40% 수준에 그쳤다. OLED 적용률은 세경하이테크의 광학필름 사업 매출과 직결된다. 애플의 OLED 아이폰을 빼면 나머지 업체의 스마트폰 OLED 적용률은 사실 정체 상태다.
2019년 상장 당시 세경하이테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데코필름 사업 매출은 2019년 1395억원에서 2020년 466억원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도 577억원에 그쳤다. 올 3분기 누적 데코필름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72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데코필름은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저가폰 전후면에 적용되는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 악영향을 받고 있다. 2019년 당시 세경하이테크가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분야는 폴더블폰 보호필름이었다. 하지만 올해 4세대 삼성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은 연말까지 8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더디다. 2019년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커버윈도로 적용했던 삼성 갤럭시폴드 1세대 모델은 물론 이후 울트라신그래스(UTG) 커버윈도를 적용한 삼성 폴더블폰에서도 보호필름을 세경하이테크가 단독 공급 중이지만, 향후 이 시장이 커지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보호필름 공급망을 이원화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은 빨라야 2025년으로 예상돼 세경하이테크는 안정적 매출원과 또다른 성장동력을 반영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해졌다. 삼성 폴더블폰 커버윈도용 보호필름 등 광학필름 매출은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지난해 전사 매출은 2683억원으로 상장 첫해인 2019년 2813억원보다 적다. 지난해 영업이익 173억원은 2018년(386억원)의 45%, 2019년(234억원)의 74%에 그친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사업별로 광학필름 매출은 같은 기간 752억원에서 1055억원으로 늘었지만, 보호&사출필름 매출은 676억원에서 627억원으로, 데코필름 매출은 472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줄었다.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세경하이테크 IR(Investor Relations) 자료 <자료=세경하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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