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원에 세스맷 지분 70% 인수
지난해 말 경영권 매각 이후 첫 행보
"이차전지 사업품목 상품화 목표"
삼성 폴더블폰 커버윈도용 보호필름을 독점 납품하는 세경하이테크가 이차전지 재료업체를 인수했다. 회사 최대주주가 바뀌고,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를 추가한 뒤 나온 첫번째 결정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16일 화학소재 및 이차전지 재료업체 세스맷 지분 70.04%(4만6754주)를 1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취득 목적은 '이차전지 관련 사업 아이템 상품화, 사업 다각화 및 기업가치 제고'였다.
세스맷 인수는 세경하이테크가 지난해 12월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관련 소재 및 부품 제조·판매'를 추가하고 한 달 뒤 나온 첫번째 결정이다. 임시주총 전날(지난해 12월 15일)에는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최대주주가 '이영민 세경하이테크 대표 외 11인'(34.90%)에서 '에스지에이치(SGH)홀딩스 유한회사'(20.68%)로 바뀌었다.
이영민 대표는 804억원에 보유지분 20.68%를 SGH홀딩스에 매각하면서, 본인 지분율도 31.82%에서 11.14%로 줄었다. 이때 지분 매각에 대해 세경하이테크에선 '신사업 개발 등 회사 발전 및 성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세경하이테크는 이상파트너스에 지분 20.68%를 매각한다고 밝혔는데, 이로부터 20여일 뒤인 지난해 12월 12일 세경하이테크는 '이상파트너스가 해당 주식양수도와 관련한 권리·의무·계약상 지위를 SGH홀딩스에 승계했다'고 설명했다. SGH홀딩스는 지난해 12월 6일 설립된 투자목적회사다. 최대주주는 갤럭시사모투자합자회사, 대표는 손영민 이상파트너스 대표다.
세경하이테크가 이번에 지분을 매입한 세스맷은 지난해 12월 23일 설립됐다. 세경하이테크가 지분 취득을 공시한 지난 16일보다 3주 앞서 설립됐다. 세스맷 소재지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 115번길 128 2층이다. 세경하이테크 본사 소재지와 같다. 자본금은 1억원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2019년 7월 코스닥 상장 당시 회사 매출 절반을 차지했던 데코필름 사업이 어려워지고,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폰 시장 성장이 더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세경하이테크가 상장 다음해인 2020년부터 국내에 출원(신청)한 특허(공개) 20건은 대부분 데코 필름을 비롯한 필름과 관련 장비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영민 대표가 이상파트너스에 지분 20.68%를 매각할 것이란 소식이 대외에 알려진 지난해 11월 세경하이테크 측에선 "휴대폰 필름만으로는 회사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장기 성장을 위해 전략투자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세경하이테크가 상장하던 2019년만 해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대 수준이었고, 폴더블폰과 5G 네트워크가 스마트폰 시장의 새 성장동력이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고 폴더블폰 성장세는 여전히 더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연도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16~2018년 3년간 14억대를 웃돈 뒤 2019년 13억8700만대로 줄었고, 2020년부터는 13억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13억대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상장 당시 세경하이테크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데코필름 사업 매출은 2019년 1395억원에서 2020년 466억원, 2021년 577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데코필름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72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2019년 삼성전자 폴더블폰 1세대 모델부터 지난해 4세대 모델까지 폴더블폰 커버윈도용 보호필름을 세경하이테크가 단독 공급 중이지만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가 더디다. 애플의 폴더블 제품 시장 진출 시기도 빨라야 2025년으로 예상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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