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삼성SDI가 전기차(EV)용 원통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규어에 이어 중국 자율주행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을 추진 중이다.
12일 중국 신식공업화부와 제일전동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SDI는 샤오펑자동차에 21700 규격 배터리(지름 21㎜, 높이 70㎜)를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린다. 2014년 설립됐고 2017년 처음으로 전기차를 내놨다. 지난해 판매가 이뤄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3’가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승용차 버전인 ‘P7’을 예약판매하고 있다.
두 차량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다. P7에도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적용 가능성이 높다. P7은 자율주행 기능이 대폭 강화된 모델이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자비에(DRIVE Xavier) 자율주행 칩과 퀄컴 스냅드래곤 820A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로 각형을 내세웠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가 파우치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두루 활용하면서 각형만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첫 번째 성과물이 재규어다. 2020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프로젝트에 원형 전지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물량은 연간 5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각형, 파우치형과 비교해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그동안 노트북, 전동공구, 무선 청소기 등에 활용되다가 테슬라가 파나소닉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입지가 넓어졌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도록 고성능 양극재를 접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SDI는 2014년부터 비(非)IT 원통형 배터리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자동차용 원통형 배터리에도 NC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부터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칭진캉자동차에도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안다”며 “21700 규격 배터리를 전기차용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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