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사업구조 고도화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자'고 밝혔다. 정호영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사업 구조개편 과제를 안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일 2023년 신년사에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구조 고도화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정호영 사장은 "우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조적·근본적 변혁기에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복과 반등이 나타났던 과거와는 다르다"고 전제했다. 이어 "사상 초유의 시장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사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업구조 고도화"라고 강조했다. 사업구조 고도화는 '고객가치 혁신'에서 출발한다. 그는 고객가치 혁신은 거래선과 최종소비자 경험까지 고려해야 하고, 제품과 기술, 납기와 품질 등 고객경험의 모든 과정에서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이 30%까지 늘었지만 향후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 성장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려면 2024년 50%, 궁극적으로 70% 이상으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이고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 전략적 수주 활동, 수주 제품의 적기 생산과 공급이 필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 사장은 수주형 사업에 대해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차량용과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수급형 사업은 시장 수요를 고려한 운영 규모의 합리적 조정이 선결과제"라면서도 "우리 역량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여전히 중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고객 중심, 프리미엄 제품 집중으로 구조를 바꾸면서 재도약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급형 사업은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사업으로, 최근 가격이 급락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공급과잉이 이어진 LCD 패널 가격은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반등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화권 패널 업체의 가동률 조정 등이 현재 필요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수급형 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주형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