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에스에프에이가 씨아이에스라는 회사를 인수했어요.
“인수 발표를 지난주 금요일(2022년 12월23일) 오후 늦게 공시를 했고요.”
-얼마에 인수했습니까?
“1723억원입니다.”
-지분은 얼마나 인수했는지 나옵니까?
“최대 주주인 지비홀딩스 보유분 전량 22.7% 그리고 대표이사인 김수하 대표의 보유분 중 일부인 3.1%를 인수하는데요. 전극 공정용 장비를 하는 기업이거든요. 씨아이에스라는 기업은요. 그래서 에스에프에이가 조립 공정이나 후공정 물류 장비 외에 좀 더 앞단에 있는 배터리 장비 사업에 손을 댔다는 게 표면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입니다. 시장의 반응은 그냥 굉장히 드라이했습니다. 뜨뜻미지근했죠.”
-사업 확장할 때는 괜찮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잘 인수해서 물리 화학적으로 잘 결합해서 그 회사가 계속적으로 성장하게 만들면 성공적인 M&A라고 평가를 하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볼 때는 어떻습니까? 씨아이에스라는 회사는 매출이 얼마나 나죠?
“작년 기준으로 3천억원이 안 됐던 걸로 기억이 나고요. 저희가 나중에 자세히 전달을 드릴게요.”
-상장회사입니까?
“상장사입니다.”
-작년에 1300억원 했네요.
“이 기업이 좀 눈여겨볼 부분이 있는데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결국 M&A를 한다는 건 1 더하기 1은 2, 혹은 그 알파를 얘기하잖아요. 그런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씨아이에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가 좀 됐어요. 작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신선도라고 할만한 것들이 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투자 업계에서나 M&A 쪽에서도요. 씨아이에스가 정말 많은 기업들에 가서 회사를 매각하려고 노력을 했거든요. 잘 안 됐어요. 물론 가격이 안 맞은 게 가장 큰 이유였겠고요. 이 회사는 2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요. SBI인베스트먼트가 씨아이에스 지분을 17.95%를 확보합니다. 그래서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데요. 에스에프에이 입장에서는 물론 배터리 장비의 A-Z 중에 상당 부분을 다 할 수 있게 되면서 턴키 대응이 가능했다는 부분은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작은 회사 규모도 아니고요. 다만 씨아이에스가 만드는 전극 공정용 장비가 기술 난도가 있는 장비는 아니에요.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후발 주자들이 많이 따라온다는 거죠?
“많이 따라왔고요.”
-경쟁사들이 어디가 있습니까?
“피엔티가 있죠. 국내에는 피엔티, 그리고 일본의 히라노텍시드(HIRANO TECSEED)라는 회사가 있고요. 그리고 한화모멘텀이 있고요.”
-그러면 씨아이에스는 주로 어디랑 거래합니까?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중에서 미국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그리고 노스볼트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에스에프에이랑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죠.”
-에스에프에이는 주로 어디랑 거래합니까?
“다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하고 SK온도 하고요. 노스볼트 쪽도 얼마 전에 수주도 땄고요. 그러니까 시너지가 잘 날 수 있는데, 일단 지금 시중에 M&A 매물로 나온 배터리 장비사들이 꽤 많아요. 제가 파악한 것만 한 6군데 정도 됐고요”
-이름은 말씀하지 마십시오.
“6군데 정도 됩니다. 그럼 왜 이 시점에 배터리 장비를 잘 일궈놓고 매각을 하려 하느냐는 건데, 별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수익성 남기기가 너무 힘들고요.”
-돈 남기기가 힘들다?
“원가 압박에도 굉장히 많이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중간에 끼어서 앞뒤로 차이고 있습니다.”
-이익률이 10% 정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10~11%.
“전극 공정용 장비는 조립 공정용, 그니까 배터리 형태를 만드는 장비보다 수익률이 좋아요. 여기는 그나마 좋습니다. 기계 부품에 더 가깝거든요. 또 서플라이에 대한 요소도 있고요. 조립 공정용 장비는 한 번 납품하면 CS 부분, 서비스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출이 그렇게 크질 않아요. 그런데 전극 공정용 장비는 다릅니다. 여기는 발생할 여지가 있고요.”
-그래서 인수한 것 같아 보인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다른 한편에는 씨아이에스라는 회사의 뒤에 있는 기업을 살펴봐야 합니다. 누구냐 하면 일본 기업입니다. 영어로는 DJK, 다이이치지츠교, 우리나라 말로 하면 제일실업입니다. 일본의 상사이고요. 이 상사가 씨아이에스와 2019년에 독일에 합작사를 만듭니다. 다이이치지츠교 지분이 60%, 씨아이에스 지분이 40%입니다. 이 회사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 굉장히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몇 번의 시도로, 어떤 사업을 할지 조금 드러났어요. 그중에 하나가 노스볼트에 장비를 공급하는 데 컨소시엄을 만들어요. 아직은 매출이 적은데 노스볼트에서 이 회사 장비를 쓰려고 선택을 했다는 거죠. 장비 수출을 하려면 여러 가지 보증금도 필요하고요.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하는데 그런 어떤 보증금이나 작은 부분을 DJK라는 상사가 대주고, 대신에 수수료를 받는 식의 사업을 하려다가 안 됐어요.”
-왜 그렇습니까?
“업체들이 별로 탐탁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노스볼트가 싫어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100원에 장비를 사 온다면 그 수수료만큼 장비 값에 녹여서 어차피 장비 입찰을 할 거니까요. 결국에는 중간에 수수료 장사를 하려고 했던 거죠. DJK라는 회사가요.”
-말씀 들어보니까 지금 자동차 회사도 되게 많고, 배터리 셀 회사도 많고, 메모리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회사들보다 많은 거 아닙니까? 셀 회사도 많고, 장비 회사도 많고, 재료 회사도 많은데요. 지금 횡으로 많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데 계속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매물로 나온 기업뿐만이 아니라 1년 쯤 지나면 지금 기업이 갑자기 사라질 리는 없지만, 그 기업들의 최대 주주들은 상당수 변화가 예상됩니다. 어떻게 보면 성장통의 일종이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가기 위해서 배터리 장비사들이 한참 고군분투를 하는 중입니다.”
-덩치가 커지면 그래도 조금 낮은 영업이익률로도 유지가 될 수 있겠죠.
“그러니까요. 그게 중요하죠. 매출 3천억원을 빨리 달성해야 되는데, 지금 전문 배터리 장비사 중에 가장 매출 규모가 컸던 회사가 엠플러스거든요. 그런데 매출 2천억원이 안 됐습니다. 규모의 경제의 차이가 좀 존재하고요.”
-상장회사들 중에 배터리 장비사도 되게 많죠?
“상장사도 많고 앞으로 상장해야 될 기업, 상장 신청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것도 연간 단위로든 분기 단위로든 매출액 순위와 비고란에 어떤 품목을 다루는지에 대해서 줄을 좀 세워보면 어떤 회사가 어디 붙을지 유추할 수 있겠네요. 매출액 순위로 줄 세우고, 회사별로 거래처가 어디고, 어떤 장비를 주로 하는지 정도만 이렇게 우리가 쫙 해놓으면요. 어디가 어디로 붙으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주인들은 다 따로 있긴 하지만 그런 데이터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 3년 동안 배터리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진행 중인 기업들을 정리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요. 거기에는 어떤 기업하고 어떤 류의 장비를, 또 소재를 다루는지 얘기를 안 했었는데 따로 준비해서 표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더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앞으로 이런 배터리 장비사들의 합종연횡이 반복해서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다만 이제까지의 추세를 봤을 때 기초 체력, 여기서 기초 체력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현금을 가지고 어느 정도 매출이 나는 기업들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에스에프에이의 씨아이에스 인수 이후에 여러 가지 빅딜들이 진행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준비한 콘텐츠 이 정도입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요. 다음주에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