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메모리 및 파운드리 기업과 퀄 진행 중
퀄테스트 통과하면 신규 고객사 확보할 전망
건식진공펌프 전문기업 엘오티베큠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전망이다. 미국 및 대만 등지의 주요 반도체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장비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해외 반도체 고객사를 신규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엘오티베큠은 해외 파운드리 기업 A사와 메모리 반도체 기업 B사 등과 지난해부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오티베큠이 현재 신규 진입을 위한 평가(퀄)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단위는 아니지만 퀄을 통과하면 새로운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엘오티베큠은 건식진공펌프 장비업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공정 과정 대부분은 진공 상태에서 이뤄진다. 진공펌프는 장비 챔버 내에 있는 기체를 포함한 각종 물질을 빨아들여 진공 상태를 만든다. 다양한 여러 공정 특성에 맞게 진공도를 유지하고 공정 중 발생되는 각종 케미칼, 가스 등 공정부산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엘오티베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1%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태양광(42%)과 디스플레이(3%) 등이다.
태양광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국향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해외 고객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사업에서는 아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엘오티베큠은 진공펌프 관련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고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평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엘오티베큠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불황에 따른 투자 지연으로 전체 투자 물량이 축소될 수도 있겠지만 사업 영역 다변화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오티베큠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29억원으로 이미 2021년 매출(2596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3분기 누적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300% 이상 괄목한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엘오티베큠 매출이 3000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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