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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로 주목받는 삼성이 투자한 소부장 기업들....주가는 제각각·실적은↑
레인보우로보틱스로 주목받는 삼성이 투자한 소부장 기업들....주가는 제각각·실적은↑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02.1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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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 10년간 12여개 소·부·장기업에 투자
원익IPS, 솔브레인 등 주요기업 실적 호조세 보여
주가는 제각각...디엔에프, 와이아이케이 등 가치하락
최근 주식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3일 삼성전자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1월2일 3만2600원이던 주가는 한 때 8만9100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1조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12월 원익IPS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을 비롯해, 최근 10여년간 국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분야 12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 소·부·장 기업들은 삼성전자 투자업체라는 점만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또한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일정 규모 이상 수주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성장도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전자 투자를 받은 12개 기업의 실적 그래프는 대부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삼성 투자를 받은 국내 소·부·장 기업 12곳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12월 반도체 장비기업 원익IPS(원익홀딩스 분할 전) 지분 2.3%(154억원, 175만9000주) 취득을 시작으로, 2017년 11월 소재기업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솔브레인홀딩스 분할 전)의 지분을 각각 4.8%(482억원, 246만8000주), 2.2%(307억원, 46만 2000주)를 취득했다. 2020년에는 5개 기업에 지분투자도 했다. 블랭크 마스크 기업 에스앤에스텍 지분 8%(653억원, 171만6000주), 장비 기업 와이아이케이 지분 11.7%(473억원, 960만2000주), 케이씨텍 지분 4.9%(207억원, 102만2000주), 건식진공펌프 기업 엘오티베큠 지분 7.1%(190억원, 126만8000주), 뉴파워프라즈마 4.9%(127억원, 214만1000주) 등이다. 2021년에도 2개 기업이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칠러 장비 및 펠리클 기업 에프에스티 지분 7%(430억원, 152만3000주)와 전구체 기업 디엔에프 지분 7%(209억원, 81만주)를 각각 취득했다.

◆ 지분 가치 상승한 원익IPS,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삼성의 투자를 받는다고 기업가치가 다 오르는 건 아니다. 12개 기업 중 인적분할을 진행한 원익홀딩스와 솔브레인홀딩스를 제외하고 보면, 상당수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기업은 디엔에프다. 디엔에프는 지분 투자 시점 대비 39% 주가가 하락했다. 와이아이케이(-31%), 에스앤에스텍(-25%), 에프에스티(-21%)도 20% 이상 지분 가치가 떨어졌다. 뉴파워프라즈마(-14%), 케이씨텍(-10%), 엘오티베큠(-8%) 등은 비교적 하락폭이 작았다.
과반 이상의 기업이 기업가치가 하락했지만 원익IPS,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은 지분 가치가 대폭 상승했다. 2017년, 2020년 인적분할을 진행한 원익홀딩스와 솔브레인홀딩스는 지주사인 원익홀딩스와 솔브레인홀딩스의 지분 가치가 대폭 하락했지만, 사업 회사인 원익IPS와 솔브레인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분 투자 시점 대비 가치가 크게 올랐다. 2월 13일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원익홀딩스와 원익IPS의 지분 가치는 650억원, 솔브레인홀딩스와 솔브레인의 지분 가치는 1000억원으로 각각 420%, 330%의 상승률을 보였다.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 PR) 생산 기업 동진쎄미켐의 상승률도 컸다. 투자 시점 대비 180% 주가가 상승했다. 

◆ 지분 가치는 제각각이지만, 실적은 우상향

주가 변동 폭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우상향하는 실적을 보였다. 특히 동진쎄미켐은 2022년 3분기 37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2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엘오티베큠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반도체, 태양광 산업 등의 진공펌프 수요가 확대되면서 2022년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앤에스텍(31.7%), 에프에스티(21.7%), 케이씨텍(33.2%), 뉴파워프라즈마(14.9%)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장비기업 원익IPS(-24.2%)와 와이아이케이(-33.2%)는 반도체 실적 악화에 따른 시설투자 축소로 실적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소·부·장 기업 지분 투자는 근래 몇 년간 불거져 왔던 지정학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분 가치에 연연하지 않는 전략적 지분 투자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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