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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가격으로 회복한 네온가스, 중국산 제품과 본격 경쟁
2년 전 가격으로 회복한 네온가스, 중국산 제품과 본격 경쟁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3.02.1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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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가스 러-우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
중국 업체 2곳 ASML 공급망 뚫으며 공급 확대
글로벌 기업 국내 공장 늘리며 치킨게임 예고
네온가스 가격이 2년 전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네온가스 가격은 47리터 용기당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국내 일부 업체의 국산화 성공, 반도체 가동률 하락에 따른 사용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ASML의 자회사 사이머 공급사로 선정되고 중국산 제품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온가스 가격은 급격히 안정되기 시작했다. 47리터 용기당 170~180만원 수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네온가스와 같은 희귀가스 매출 비중이 높은 티이엠씨나 원익머트리얼즈 등의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온가스는 웨이퍼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필수재료다. 공기 중 불과 0.00182%만 포함되는 희귀가스다. 노광은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에 빛을 조사해 회로 패턴을 그리는 단계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빛인 불화아르곤(ArF), 불화크립톤(KrF) 등 원료가 네온이다.  네온가스 가격은 지난해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컸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네온가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공급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러-우 전쟁으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줄면서 관련 업체들은 네온가스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네온가스 가격이 갑작스럽게 수십 배 이상 급등했던 이유다.  러-우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상반기만 해도 47리터 용기당 네온가스 가격은 160만~2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러-우 전쟁 이후 한창 반도체 가동률이 높았던 지난해 상반기 무렵에는 용기당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면서 네온가스 가격은 급격히 안정화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용기당 가격이 170~18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러-우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네온가스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반도체 시장 침체로 전반적인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네온가스 사용량이 감소했다. 일부 업체 국산화 성공 및 글로벌 기업의 국내 공장 가동 소식 등으로 시장에 심리적인 안정을 줬다는 점 역시 가격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  결정적으로 중국산 네온가스가 널리 풀리면서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ASML 자회사 사이머(Cymer)는 중국 화터치티에 이어 최근 카이메이테란 기업을 네온가스 공급사로 선정했다. 중국 기업만 벌써 2곳이 평가기간이 오래 걸리며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ASML의 공급망을 뚫은 것이다. ASML과 사이머는 노광공정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업이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이머가 중국 가스 기업을 잇따라 협력사로 선정하면서 중국산 제품 사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산 네온가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린다면 가격이 더 하락해 치킨게임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증설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향후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산 네온가스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2024년부터 전량 국산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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