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판매, 우려보다 견조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긍정 작용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우려보다 견조하고, 환율이 오르면서 LG이노텍이 2분기에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2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1분기 LG이노텍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2016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당초 우려보다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5월 초부터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돼 중국 내 반미 감정으로 아이폰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5월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도 나쁘지 않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3496만대 중 애플 등 해외 브랜드 출하량은 333만대였다"면서 "전년 동기보다 12.0%, 전월보다 28.2% 늘었다"고 밝혔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아이폰 출하는 2월을 저점으로 견조하다"며 "아이폰 출하는 1월 270만대, 2월 190만대를 기록한 뒤 3월과 4월에 230만대씩 출하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올해 들어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두 차례 내리는 등 아이폰 판매를 늘리려 애를 쓰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호재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대부분이라 원·달러 환율이 중요하다"며 "환율이 올라 영업이익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5월 중순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서면서 LG이노텍이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4월 중순까지 환율이 1140원에 머무르면서 LG이노텍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흑자전환을 점쳤다는 의미다.
기판소재 사업부의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도 매출에 긍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패널 업체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물량이 늘었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BOE와 CSOT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가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있어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해 기판소재 사업 이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봤다.
스마트폰용 HDI 기판 사업은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씽큐 판매가, 1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던 G3와 비슷한 반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HDI 기판 사업 적자폭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LG이노텍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점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을 200억원 중반대까지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50억원 내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LG이노텍은 매출 1조3686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주력인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6661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4.3% 급감한 것이 큰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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