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사업 1분기 영업익, LG전자에 못미쳐
"폴더블폰 조기 출시 검토도 실적 개선 요구 때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TV와 스마트폰 사업부 등에 실적 개선 대응책을 주문했다. 1분기 4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부에 가렸지만, TV와 스마트폰 사업부도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 TV 사업부 1분기 영업이익은 LG전자에 뒤졌고, 스마트폰 사업부는 계절 비수기인 2분기에 뚜렷한 동력이 없다. 2분기 TV용 LCD 패널 가격도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실적 개선책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전사 기준 매출은 63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조4800억원 줄었는데, 같은 기간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 감소폭이 13조300억원으로 절대적이었다.
반도체 부문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작았지만, TV(VD)와 가전, 스마트폰(MX), 네트워크 등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1분기 영업이익(4조2100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3500억원 줄었다. DX 사업 내에서도 스마트폰·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3조940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200억원 상승했지만, TV·가전 부문 영업이익(1900억원)은 같은 기간 61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TV·가전 부문 1분기 영업이익 1900억원은 같은 기간 LG전자의 TV(HE) 사업부 영업이익 2003억원보다 작다. LG전자 TV 사업부 1분기 매출(3조3596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7%,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 늘었고, 전 분기(1075억원 영업손실)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TV·가전 사업부와 LG전자 TV 사업부가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 TV·가전 사업 영업손실(600억원)보다 LG전자 TV 사업 영업손실(1075억원)이 컸는데, 올 1분기 LG전자의 실적 개선폭이 컸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TV·가전 사업 영업이익(8000억원)은 같은 시기 LG전자 TV 사업 영업이익(1872억원)을 크게 웃돈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1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측면 회복이 아니라 패널 업체의 LCD 공장 가동률 하락이 주요 원인이지만, 삼성전자 같은 세트 업체에 패널 가격 인상은 원가 부담 요인이다. 당장 TV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LCD TV 패널 가격은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실적 개선책으로 폴더블폰 신제품 조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둘째주로 예정된 폴더블폰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2~3주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출시 후 3개월간 판매가 집중되기 때문에, 8월 둘째주가 아니라 7월 하순에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당초 4분기로 예상됐던 실적 일부를 3분기로 앞당겨 올 수 있다. 다만 올해 폴더블폰은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신뢰성 테스트를 이달 안에 모두 마무리해야 조기 출시를 할 수 있다.
2분기는 통상 계절 비수기이고, 올해 초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도 출시 3개월을 넘겨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에서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30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00억원 늘어난 3조9400억원이었다. 1분기에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하량이 보수적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또 스마트폰 재고물량 '밀어내기'도 실적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