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말 증설 작업 마무리, 최대 4개 생산라인으로 구성
삼성SDI가 중국 톈진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톈진시는 삼성SDI가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이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EV)에 주로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는 아니다. 스마트폰, 전동동구 등에 활용되는 소형 배터리를 주로 만든다.
다만 최근 샤오펑자동차, 충칭진캉자동차 등에 소형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톈진 배터리 공장에서 신규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1996년 설립한 기존 소형 배터리 공장 인근 10만㎡ 부지에 마련됐다. 연초 시험가동을 거쳐 1분기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생산라인 계획은 최대 4개였지만, 이번에는 3개만 우선 가동에 들어갔다. 차후 1개 생산라인이 더 추가될 수 있다. 주로 만들어지는 배터리는 원통형이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전동공구, 정원공구, 전기자전거 등에 탑재된다.
삼성SDI의 1개 생산라인은 믹싱 장비 3대에 조립공정, 후공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 생산라인과 큰 차이가 없다면,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21㎜, 높이 70㎜) 기준으로 월 200만 셀 이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21700 원통형 배터리 생산량은 월 800만 셀이었다. 이 규격의 배터리만 월 1000만 셀 이상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 강자다. 2010년대 파우치형 배터리가 급성장하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전동공구를 비롯한 다양한 응용처가 발굴되면서 수요가 다시 확대됐다. 최근에는 18650(지름 18㎜, 높이 65㎜) 대신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에도 NC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부터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 세계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2010년 16억4000만 셀에서 2018년 47억1300만 셀까지 확대됐다. 이 가운데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제외한 비(非) IT 비중은 2002년 0.4%에서 2010년 22%, 2018년 96%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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