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초 새롭게 선보일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티타늄 소재 프레임 케이스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막바지 수율 잡기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사양 모델인 울트라 제품에 티타늄 프레임 케이스를 우선 적용한다. 소비자 반응을 살펴 추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애플은 최근 발매를 시작한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 스마트폰 업계 전반으로 케이스에 티타늄 프레임을 입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질 가능성이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 조립 공장 및 복수 중국 케이스 협력사와 티타늄 소재 프레임을 적용한 케이스 가공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협력사 KH바텍도 이 프로젝트에서 가공 일감 일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티타늄 합금 원재료 및 가공 회사 솔로몬(索罗曼)이 티타늄 합금 소재를 프레임으로 가공하면, 삼성전자와 협력사는 이를 받아와 기존 알루미늄 소재의 케이스 뒷면과 접합하는 공정을 거친다. 애플의 경우 '고상 확산 공정'이라는 이름의 가공 열처리 기술로 두 금속 소재를 높은 강도로 접합한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활용하려는 가공 기술 구체 면면은 아직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년여 전부터 케이스 프레임에 티타늄을 적용하겠다는 과제 연구를 해 왔으나 내년 모델 적용 결정은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다"면서 "애플을 의식했겠지만, 자체 접합 기술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관건은 수율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알루미늄 소재 삼성 고급형 스마트폰 케이스 공급단가는 개당 20달러가 채 안됐다"면서 "소재 가격 및 현 시점에서 낮은 수율 등을 감안하면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한 울트라 모델 케이스 초기 공급단가는 기존의 4~5배 수준으로 높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계획된 전체 물량은 약 1500만대 정도다. 이는 예년의 울트라 모델과 비슷한 규모지만 단가가 기존 대비 크게 높아지면서 협력사 매출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 작업을 마친 티타늄은 강철보다 가볍고 알루미늄보다 단단하다. 열과 전기전도율이 낮고 잘 부식되지 않아 항공기나 우주선 등에 주로 쓰이고 있다. 다만 기존 케이스 소재와 비교해 정밀 절삭 등 가공이 어렵다. 열전도율이 낮은 탓에 열이 닿은 절단면이 쉽게 바스라지기 때문이다.
높은 소재 원가, 어려운 가공, 이로 인한 최종적 비용 상승 등에도 불구 티타늄을 쓰는 이유는 가볍고 단단하기 때문이다. 가공을 마친 소재의 외관 색상과 질감도 기존 대비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있다. 다만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은 애플 아이폰15 프로처럼 이전 세대와 비교해 무게를 10% 정도까지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이전 세대 아이폰까진 케이스 소재로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했다. 15 프로 모델부터 이보다 가벼운 알루미늄과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해 무게를 드라마틱하게 낮췄다. 갤럭시 시리즈는 이전부터 알루미늄을 케이스 소재로 써왔기 때문에 프레임만 바꾸는 것으론 무게를 크게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키로 하면서 과거 갤럭시노트 및 현 울트라 모델에 줄곧 탑재돼 왔던 곡면 엣지 디스플레이도 평면형으로 바뀐다. 측면 프레임이 기존 S 시리즈처럼 다소 각진 형태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외에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다량 구매하는 고객이 없으므로 일부 남아있던 라미네이션 등 후공정 라인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일렉=한주엽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
기자가 기본도 모르는듯 머리가 강철인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