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민간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위해 여수 앞바다에 2026년까지 축구장 14개 크기의 잘피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는 해초류로 해양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중 하나다. LG화학은 유관기관과 함께 여수 대경도 바다에 잘피 이식과 해양환경 연구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6월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 진행을 알린 후 4개월 만의 소식이다. 잘피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는 LG화학이 총괄하며 세부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한다.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구 사업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맡았다. 잘피 서식지 조성은 LG화학 여수사업장 인근 대경도 해역으로 1차로 11월까지 잘피 5만주가 이식될 계획이다. 동시에 분기별 어류(유영생물)나 말미잘·게·고둥(저서생물) 등 해양 생태 변화 조사도 진행된다. 1차 이식된 잘피의 성장 상태와 확산 범위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잘피 2만주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2026년 잘피 군락지는 10ha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축구장 14개 크기와 같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종자 활용 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잘피 군락이 잘 형성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남해본부는 가장 적합한 모종을 찾기 위해 실내 파종도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향후 지역 상생과 협업을 위한 활동도 펼쳤다. 여수시 주요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여수 지역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해양 생태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바다 생물 기르키 키트를 활용해 학생들이 잘피 서식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잘피 서식지 복원은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전해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한발 앞서 업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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