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무선 BMS 중 최대전압인 800V로 출시"
전기차 경량화 지원..."40년 무선통신 기술 적용"
LG이노텍은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BMS는 배터리 전압·전류·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배터리 성능·수명을 최적화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무선 BMS는 차량 경량화를 지원한다. 유선 BMS와 연결돼있던 케이블을 제거하면 차량 무게가 30~90kg 줄어든다. 수십 가닥에 달하던 케이블과 커넥터가 없어지면 배터리팩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또, 무선 BMS는 배터리팩 여유공간을 10~15% 추가 확보해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최대 50km까지 늘어난다. 여유공간을 활용해 배터리팩 구조 변경 등 배터리 설계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무선 BMS는 상용화된 제품 중 전압이 가장 높은 800V로 출시됐다. 전압이 높을수록 충전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전압 시스템을 800V로 전환 중이다. 무선 BMS에는 LG이노텍이 14년간 축적한 유선 BMS 생산역량과 노하우가 적용됐다. LG이노텍은 앞서 지난 2020년 800V 유선 BMS를 개발한 바 있다.
무선 BMS에 탑재된 무선주파수(RF) 통신 모듈은 상용화된 모든 타입의 무선 BMS용 통신 칩을 호환 적용할 수 있다. LG이노텍 무선 BMS는 고객사의 모든 전기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배터리팩 개발 단계에서 무선통신 품질 가상검증을 자체 실시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업계 최초로 확보했다. LG이노텍은 "가상검증에서 무선 BMS 통신 품질은 실측 대비 95% 이상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무선 BMS를 내년에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프로모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응용해 무선 전기차 충전 컨트롤러(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주요 완성차 업체가 2024년부터 무선 BMS를 본격 도입할 것"이라며 "전세계 무선 BMS 규모도 2022년 90억원에서 2028년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LG이노텍은 1980년대 RF 모듈레이터를 시작으로, 블루투스 모듈, 와이파이 모듈, LTE·5G모듈, 디지털키(UWB·BLE) 등을 개발하며 무선통신 기술역량을 축적해왔다. 특히, 이종간 통신 간섭을 최소화한 RF 회로, 안테나 설계 기술 등을 차량 전장부품 분야에 적용해 지난 2019년 5G-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모듈, 2021년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