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MLCC 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전방시장에서 불균형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모빌리티 분야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가전과 산업장비, 통신사업자 분야 수요는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0~12월 무라타의 대표 품목인 MLCC를 포함한 커패시터 부문 수주-출하비율(Book-to-Bill ratio)은 1.03으로 개선됐다.
무라타제작소는 이달 초 진행한 지난해 10~12월 분기(2023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방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별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무라타의 대표 품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포함하는 커패시터 부문의 지난해 10~12월 분기 매출(1981억엔)은 전년 동기보다 8.4%, 전 분기보다 0.5% 늘었다. 무라타 전체 매출에서 커패시터 비중은 40% 중반이다.
무라타는 커패시터 부문에 대해 스마트폰과 모빌리티 분야 매출이 늘었고, 통신사업자와 산업장비 분야 매출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라타는 애플 아이폰용 MLCC도 생산한다. 지난해 10~12월 분기 커패시터의 수주-출하비율(Book-to-Bill ratio)은 1.03으로 개선됐다. 수주-출하비율이 1을 넘으면 주문량이 출하량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0~12월 무라타의 전체 매출(4394억엔)은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고, 전 분기보다 0.7% 줄었다. 전방 산업별 매출은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통신(1991억엔)이 전년 동기보다 22.5%, 모빌리티(1130억엔)가 6.3%, 컴퓨터(522억엔)가 2.9% 늘었다. 반면, 가전(327억엔)과 산업 등(424억엔)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2%, 9.7% 줄었다.
무라타는 가전과 산업장비 분야 응용처 매출이 전년비 큰 폭으로 줄었지만, 스마트폰과 모빌리티, 컴퓨터 등의 응용처 매출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부품 수요 개선은 예상을 웃돌았고, 컴퓨터와 모빌리티 분야 수요는 기대에 부합했다.
영업이익(762억엔)은 전년 동기보다 2.9%, 전 분기보다 14.2% 줄었다. 전체 생산량 감소와 제품판매가격 하락 등 영향이 컸다.
올해 1~3월 분기에 무라타는 수요 회복에 대비해 매출 규모에 맞춰 생산하거나 재고를 소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라타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전망치(매출 1조6200억엔, 영업이익 2700억엔)와 배당계획은 이번에 바꾸지 않았다. 2023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비 4.0%, 9.5% 줄어든 수치다.
한편, 지난달 31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는 계절 수요 약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MLCC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