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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4 폐막…‘2700개 기업·10만1000명 관람객’이 본 미래는?
MWC24 폐막…‘2700개 기업·10만1000명 관람객’이 본 미래는?
  •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
  • 승인 2024.03.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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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AI 수익 모델 창출 ‘잰걸음’…5G 투자비 회수 ‘우선’
통신장비사, 통신사 달래기 총력…비용 절감·수익 창출 대안 제시
제조사, 스마트 기기 다양화·새로운 폼팩터 시장성 타진…온디바이스 AI 보편화
‘MWC 바르셀로나 2024(MWC24)’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MWC24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2월26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각) 진행했다. 행사를 주관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24는 27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205개국 10만1000여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 버금갔다. 바르셀로나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도 2019년 4억7300만유로(약 6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업계의 고민과 혁신 그리고 신기술 등을 경험하는 것이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는 이유”라며 “GSMA 오픈 게이트웨이 등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환경(API) 등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선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AI다. ‘AI로 무엇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통신사는 통신사(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sLLM)에 주목했다. 오픈AI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초거대 AI 개발 경쟁을 하는 것은 포기했다. 이를 이용해 사업 효율 증대 및 기회 창출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4세대(4G) 이동통신이 촉발한 모바일 시대의 교훈이 컸다. 2010년대 통신사는 이것저것 다 하려다 모든 고기를 놓쳤다. 2000년대까지 유지했던 모바일 산업 주도권을 빅테크 기업에 내줬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사업 모델은 성공 사례가 아직 없다”라며 “빅테크가 이번에도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AI 시대는 통신사가 주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성했다. 합작사를 만들어 텔코 LLM을 개발할 계획이다. ▲초거대 AI 업체와 협상력 향상 ▲AI 학습 데이터 확보 등 규모의 경제 강화 차원이다. 디바이스(기기) 쪽도 ‘온디바이스 AI’ 열풍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동작하는 AI다. 삼성전자 ‘빅스비’·애플 ‘시리’ 등 이전에도 있던 개념이다. 달라진 점은 ‘생성형 AI’가 온디바이스 AI에 편입됐다는 점. AI가 제공하는 편의성이 대폭 증대했다. 이 바람은 퀄컴이 주도했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3세대’ ▲PC용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 X엘리트’를 발표했다. 각각 100억개와 13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다. 생성형 AI는 완제품 제조사가 선택할 수도 퀄컴이 제공하는 메타 ‘라마2’ 기반 경량화 모델을 적용할 수도 있다. 퀄컴 칩만 쓰면 어떤 제조사도 생성형 AI를 온디바이스 AI로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미디어텍 ▲삼성전자 ▲인텔 등도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강화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MWC24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 샤오미 오포 아너 등 행사에 나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제조사 모두가 온디바이스 AI폰을 선보였다. 심지어 도이치텔레콤도 자체 제작한 온디바이스 AI폰을 시연했다. ‘5G 투자비를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도 화두였다. 통신사와 통신 생태계 참여자의 이해가 엇갈렸다. 통신사는 5G 추가 투자를 망설였다. 통신사가 돈을 벌 기회가 없다면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기조다. 세계 통신사가 비슷하다. GSMA 차원의 요구는 없었지만 유럽 통신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보다폰 ▲텔레포니카 ▲오랑주 ▲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4대 통신사 수장은 MWC24 공동 기조연설에서 “유럽 4대 통신사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목소리를 낼 정도로 통신사의 투자비 부담이 크다라며 ”유럽 통신사 60%가 투자비를 감당할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호세 마리아 알바레즈 텔레포니카 최고경영자(CEO)는 “뭔가 잘못됐고 우리는 이를 고쳐야 한다”라며 빅테크 등의 투자비 분담을 정부가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 보다폰그룹 CEO도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면 그에 맞는 거래가 필요하다”라고 거들었다. 통신장비사 생각은 달랐다.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은 ‘5G어드밴스드(5.5G)’ 투자를 하면 비용 절감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물론 5G 단독모드(SA) 구축이 전제다. GSMA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101개국 261개 사업자가 5G를 상용화했다. 하지만 SA까지 도달한 통신사는 47개에 불과하다. 국내도 KT만 SA 서비스 중이다. 리 펑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세일즈 및 서비스 부문 사장은 “5G는 지난 2019년 상용화 이래 15억명의 세계 사용자를 확보했다”라며 “5.5G는 2024년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이며 전 세계 통신사는 5.5G의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권유했다. 새로운 투자는 전력 사용량 등 비용 절감에도 유리하다고 안내했다.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RAN, 오픈랜) 등 통신장비사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뜻도 내비쳤다. 에릭슨은 AT&T과 작년 5년 동안 총 14억달러(약 1조8700억원) 5G 오픈랜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사 시장을 뺏기 위해서였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AI-RAN 얼라이언스’도 출범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노이스턴대학 등 10개 기업과 1개 대학이 창립 멤버다. AI를 통한 차세대 네트워크(NW) 효율성 극대화가 목적이다. 스마트 기기 폼팩터(제품 외형)는 ▲폴더블(접는) ▲롤러블(돌돌마는) ▲밴더블(구부릴 수 있는) ▲투명 등 나올 수 있는 것은 거의 나왔다. 폴더블 외에 상용화가 더딘 것도 여전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번 접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테크노는 롤러블폰을 전시했다. 모토로라는 밴더블폰을 제안했다. 레노버는 투명 디스플레이 노트북을 소개했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는 ▲스마트반지 ▲스마트핀 ▲스마트안경 ▲스마트콘텍트렌즈가 시장성을 타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휴메인 ‘AI핀’ 국내 유통을 결정했다. 스펜시오는 야간 시력 향상 및 증강현실(AR) 등을 구현한 콘텍트렌즈로 눈길을 끌었다. 확장현실(XR)·홀로그램·가상인간 등은 ‘미완의 대기’다. 관람객의 이목은 잡지 시장은 커지지 않는 것이 딜레마다. ▲텔레포니카 ▲NTT도코모 ▲보다폰 등은 XR로 전시에 재미를 더했다. NTT도코모는 ‘필 테크’ 즉 촉감을 XR로 구현했다. 로봇은 이앤의 ‘아메카’가 주인공이다. 인간형 로봇이다. 생성형 AI를 내장했다. 관람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눴다. 국내 기업 효돌은 AI 반려 로봇으로 GSMA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빌리티는 도심형항공교통(UAM) 중심이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사를 비롯 대부분 통신사가 관심을 보였다. 알레프에어르노틱스는 ‘플라잉 카’를 갖고 왔다. 실물의 절반 크기다. 지난해 7월 미국연방항공청(FAA) 허가를 받았다. 내년 상용화 예정이다. UAM과 달리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성장과 더불어 미·중 갈등 영향을 받았다. 중국 업체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보다 유럽 행사에 힘을 줬다.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GSMA ‘글로벌 모바일(글로모) 어워드’ 단일 기업 최대인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전체 시상 중 5분의 1이다. 우리나라가 차지한 4개보다 화웨이가 받은 것이 더 많다. 한편 6세대(6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는 적었다. 6G는 작년 후보 주파수 결정 절차에 착수했다. 통신사가 5G 고도화도 시큰둥한 것이 영향이다. 통신사 및 통신장비사 모두 한켠에 6G 소개를 둔 것이 전부였다. 다만 위성통신 등 비주류로 여겨지던 기술이 MWC24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의미가 있다.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저궤도 이동통신의 가능성에 기존 업체도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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