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회계연도에 HBM 수억달러 매출 예상
2024회계연도 2분기,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고대역폭메모리(HBM) 후발주자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경쟁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CAPA)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HBM3E는 엔비디아 신제품 H200에 탑재된다.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CAPA가 매진됐으며, 내년 CAPA도 이미 대부분 할당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에 (HBM3E) 양산을 시작했고, 첫 매출이 인식됐다"며 "2024 회계연도에 HBM을 통해 수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HBM3E는 엔비디아 H200에 탑재되며, (엔비디아 외) 여러 고객과 추가적인 플랫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당사 HBM3E에 대해 경쟁사 제품 대비 전력 소비량이 30% 낮다고 피드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HBM CAPA가 경쟁사 대비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마이크론의 HBM CAPA가 연말까지 월 2만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CAPA는 각각 월 13만장, 12만~12만5000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내년까지 HBM 시장 점유율을 D램 점유율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6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론의 일반회계기준(GAAP) 2024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은 58억2400만달러, 영업이익은 1억9100만달러다.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23.2%, 전년동기대비 57.7% 증가했다. 이번 흑자 전환에는 글로벌 메모리 기업의 감산 등이 영향을 끼쳤다.
제품 별로 살펴보면 D램은 41억6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D램 매출은 21.3% 늘었다. 비트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한 자릿수 초반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0% 후반 올랐다.
낸드의 경우, 15억7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27%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낸드 매출은 27,4% 증가했다. 전분기대비 ASP는 30% 이상 증가했고, 비트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감소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D램과 낸드 생산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극자외선(EUV)를 활용한 1γ(1c) D램은 현재 파일럿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1γ D램에는 1개 EUV 레이어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세대 낸드(300단급)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자신했다. 2025년 대량 생산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3~5월) 실적 가이던스로 64억~68억달러, 주당순손실 0.10~0.24달러를 제시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